[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소비자의 못 말리는 럭셔리 브랜드 사랑 때문에 이 나라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화물 직항편까지 운영한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菜鳥)는 이날 싱가포르발 중국 하이난 산야시(市)행 화물기를 처음 띄웠다. 면세 화장품을 실은 항공편이다.
차이냐오 측은 이 구간의 왕복항공편을 일주일에 7차례 운영할 예정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만드는 핸드백과 시계 등을 중국으로 공수하려는 움직임이다.
명품 업계에선 중국 본토엔 1100억달러(약 122조9250억원) 이상의 잠재 사치품 수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쇼핑이 여의치 않아 사실상 돈이 묶여 있다. 차이냐오의 화물 직항편 운항은 이를 타깃 삼은 셈이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명품 시장은 지난해 48% 성장했다. 루이비통 등을 소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 1분기 아시아 매출의 절반 가량은 중국에서 나왔다. 이런 추세는 계속돼 중국은 2025년까지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난은 중국 내 명품 소비의 핵심지다. 2011년부터 국내 방문객의 면세 쇼핑을 허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선 더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됐다. 중국 정부는 작년 7월 연간 명품 구매 한도를 1인당 10만위안으로 3배 늘렸다. 단일 제품 구매 상한선이던 8000위안도 없앴다.
돈 있는 중국인이 해외로 쇼핑하러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지출토록 하려는 조치였다. 하이난 지방정부에 따르면 1월초 면세점 매출은 하루 평균 1억8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배가 넘었다.
차이냐오 측은 하이난을 통한 화물규모가 3년 안에 10배 이상 증가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전염병은 중국 소비자가 해외에서 쓰던 돈을 국내로 돌리려는 중국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썼다. 차이냐오의 움직임은 해외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차이냐오 측은 올해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와 하이난을 연결하는 직항로도 개설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럽행 항공편 개설도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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