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차 봉쇄 결정 위한 논의 중 발언

데일리메일 이어 BBC, 가디언도 잇따라 사실확인 보도

고브 실장 “함께 있었지만, 그런 말 못 들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2차 봉쇄 여부 결정 과정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봉쇄를 하느니 수천구 시신이 높이 쌓이게 두겠다”고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총리와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해당 사실을 즉각 부인했으나, 현지 매체들은 정치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해당 보도가 사실임을 증명하는 기사를 쏟아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은 한 소식통을 인용, 존슨 총리가 지난해 10월 총리실에서 봉쇄를 두고 토론을 하던 중 이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집무실 밖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봉쇄 관련 논의 당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용은 듣지 못했으나, ‘결과에 상관없이 빌어먹을 봉쇄는 안된다’는 발언이었던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발언은 이날 데일리 메일을 통해서 맨 처음 보도됐다. 데일리 메일은 보도를 통해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봉쇄를 하지 않으면 병원에 군인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에야 존슨 총리가 봉쇄에 동의했으며, 당시 존슨 총리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총리실은 즉각 해당 사실을 부인했으나, 언론들의 후속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날 BBC는 봉쇄 결정 당시 존슨 총리가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했으며, 소식통을 통해 존슨 총리가 ‘시신을 쌓이게 두겠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했다. ITV의 경우 존슨 총리의 발언이 장관들과의 회의가 끝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고브 실장은 하원에 출석해 “총리는 2차 봉쇄를 결정한 장본인”이라면서 “중환자실에까지 입원했던 그가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놀랍다. 나는 그와 함께 있었지만,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며 총리를 변호했다.

이와 더불어 총리 관저 인테리어 비용 논란도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은 자신의 블로그에 존슨 총리가 보수당 기부자들로부터 몰래 인테리어 비용을 받으려는 ‘비윤리적이고 멍청하고 아마 불법일 시도’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밝혀야 할 것이 있다면 당연히 절차에 따라서 할 것”이라며 논란에 대응했다. 영국에선 정치 기부금 등이 7500파운드(약1160만원)가 넘어가면 선거관리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인테리어 비용은 6만파운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