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평균 RBC비율 275%

금리 상승으로 가용자본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호조로 운용자산이 늘어났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평가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보험사 평균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75.1%로 집계됐다. 작년 9월 말(283.9%) 대비 8.8%포인트 하락했지만 최근 평균 수준은 웃돌고 있다. RBC비율은 2017~2020년 동안 260%와 280%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이다.

생명보험사는 같은 기간 303.4%에서 297.3%로 6.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 푸본현대생명, 라이나생명 등을 제외한 17개 보험사의 RBC 비율이 감소했다. RBC 비율 낙폭이 큰 보험사는 교보라이프생명이었다. 교보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말 RBC 비율은 661.3%로 전분기(781.3%) 대비 120.0%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푸르덴셜생명(-57.5%포인트) ▷DGB생명(-46.7%포인트) 등 순이었다.

손해보험사 역시 247.7%에서 234.2%로 13.5%포인트 하락했다. 에이스손해보험(-58.4%), MG손해보험(-37.6%), 한화손해보험(-33.4%) 등이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보험금 지급능력을 보여준다. 요구자본(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손실 예상액) 대비 가용자본(손실을 보전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본) 비율로 측정된다. 보험업법상 RBC 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작년 말의 경우 국내 보험사의 평균 가용자본은 9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했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기타포괄손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사들은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엔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겪는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말 1.430%에서 12월 말 1.713%로 상승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2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 9월 말 1034조원에서 12월 말 1047조원으로 약 13조원 증가하면서 신용·시장 위험액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 비율이 취약해진다면 위기상황분석 강화,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