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잠잠한데 인천만 거래 활발

아파트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 많아

인천 내에서도 가격 격차 점점 커지는 중

상위 20% 아파트 가격 여전히 6억원대이기도

인천 아파트, 수도권·전국 주택시장서 나홀로 ‘역주행’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전국과 수도권(서울, 경기)에서 주택 매수세가 진정되어가는 것이 각종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지만, 인천광역시만 막판 역주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발표된 4월 KB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거래 활발정도를 나타내는 ‘매매거래지수’가 전국은 15.2, 서울은 9.2, 경기는 14.8에 그치는 반면, 인천은 그의 2~3배인 30.6 을 기록했다.

3월 매매거래지수 60.2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타 지역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달 인천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 활발도를 보인 곳은 충남(32.9) 뿐이었다.

매수우위지수도 인천만 100 이상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 해당 지역 아파트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로 떨어지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4월 80.3으로 3월(82)보다도 축소됐다. 2월(104.2) 이후로 2달 연속 계속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인 것이다. 경기도도 이달 93.9로 100을 못 넘겼다. 반면 인천은 4월 매수우위지수가 115.8로 3월(119.2), 2월(111.1) 세 달 연속 100을 초과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동안 인천 아파트 거래는 호황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20 이상을 넘으면서 가장 높은 지역 역시 인천(129)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하여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인천 아파트는 저가 주택보다 고가 주택의 가격상승이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매매·전세의 5분위 배율이 높아진 지역이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인데,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서울 아파트는 5분위 배율이 4.1로 전월(4.2)보다 축소됐다. 경기도 4.7로 전월(4.8)보다 낮게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4월 5분위배율이 4.1로 3월(4.0), 2월(3.9)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커졌다.

가격상승을 이끄는 곳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로 조사됐다.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9년1월 대비 25% 증가(전월대비5.4% 증가)했고, 서구도 10.7%(전월대비 3.1% 증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인천 아파트의 상대적 가격 저평가가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달 인천의 3분위 아파트 가격은 2억9905만원, 5분위 아파트 가격은 6억2648만원인데, 서울의 3분위 아파트가격은 10억1466만원, 5분위는 20억8704만원에 달한다. 경기도의 3분위 아파트 가격도 4억4656만원이며 5분위는 8억7205만원인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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