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종목별 공매도 영향 천차만별”

공매도 재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대차거래잔고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공매도 재개가 일부 고평가 종목들에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이들 종목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대차거래 잔액은 54조원 규모다. 연초 46조원 수준에서 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차거래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소유주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주식 총액으로 통상 잠재적 공매도 대기물량으로 이해된다.

이처럼 대차거래 잔액이 늘고 최근 코스피 종합지수가 3200선을 내주자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공매도 재개가 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 추세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반에 충격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양적 완화와 금리하락이 지속되는 한 우리 증시가 비싸다고만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기업 실적도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의 방파제가 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공매도 수요가 높아지려면 주가하락에 대한 확신이 커야하지만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연초 186조원에서 최근 200조원으로 7.4% 상향되는 등 탄탄한 실적이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로 일부 개별종목들은 출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측면에선 공매도 영향력이 거의 없겠지만 종목별 공매도 영향력은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주가 낙폭과대 종목군과 저평가 종목군 성과는 높을테지만 고평가 종목군은 공매도 세력들에 공격받아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는 대체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 중에서 평균 회귀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군을 대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주가순자산배수(PBR), 주가수익배수(PER), 주가 이격도 등을 고려해 공매도 재개 후 유망한 종목으로 SK케미칼, 한진, SK디앤디, 지누스, 롯데케미칼, 현대글로비스 등을 꼽았다. 박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