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윤여정의 위트 넘치는 입담에 미국이 푹 빠졌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소감 주요 대목을 편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윤여정이 “쇼를 훔친다”고 전했다.
시선을 강탈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조연을 일컫는 ‘신스틸러’처럼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쇼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했다”고 치켜세웠고,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올해 쇼의 스타는 윤여정이었다. 그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는 것이 왜 그렇게 즐거운지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호명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를 웃고 울린 대목도 미국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브래드 피트는 독립영화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B 설립자이자 ‘미나리' 북미 배급을 맡은 A24 대표다.
윤여정은 시상대에 올라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며 피트를 향해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있었냐”고 농담을 던졌다.
이를 두고 여성 전문 잡지 인스타일은 “윤여정은 피트를 놀린 뒤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했고, 또다른 잡지 피플은 피트가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하는 동안 환하게 미소를 짓다가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여성잡지 더리스트는 바디랭귀지 전문가 마크 보든의 견해까지 인용해 “윤여정의 수상소감과 제스처는 리듬에 맞춰 일치했다”며 “그는 분명히 뛰어난 코믹 연기자다. 쇼에서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고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윤여정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미국의 누리꾼들은 “윤여정이 최고의 수상 소감을 했다”, “모든 수상자를 대신해 윤여정이 연설을 해야 했다”, “그녀의 연설은 금(金)이다”, “윤여정은 국제적인 보물”이라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윤여정은 수상 소감으로 오스카상을 한 번 더 수상해야 한다”며 ‘오스카 2관왕’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윤여정은 전날 93회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느냐, 그저 내가 운이 좀 더 좋았다”, “두 아들이 내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 등의 수상 소감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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