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회, 반도체 공급망 확보 본격화
신규 반도체 제조 계획 등 5월 발표 예정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국가들의 패권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이번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30일(현지시간)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반도체 공룡’인 인텔과 TSMC를 잇따라 만나 수급난 해법과 투자 유치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EC 소속 티에리 브르통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고, 이후 마리아 마르세드 TSMC 유럽 총괄과도 화상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EU는 신규 반도체 제조 계획에 대한 세부 계획을 5월 중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반도체 패권경쟁 가세는 사실상 예고된 행보로 평가된다. EC는 지난 3월 ‘2030 디지털 캠퍼스 계획’ 발표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45억 유로(약 182조원)을 투입해 유럽 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전세계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량용반도체 부족에서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사태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유럽 기업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반도체 자립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유럽은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00년 기준 24%를 기록했지만 이후 한국과 대만 등에 밀리면서 현재는 10%대를 밑돌고 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 각종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도, 단기간에 첨단 공장을 유치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대부분이라 단기간에 첨단 반도체 설비를 세우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본격적인 제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유럽 반도체 기업들의 협력 관계가 확대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 월가의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유력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NXP를 지목하기도 했다.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ASML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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