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아일랜드 등 내달부터 단계적 방역 규제 완화 계획 발표
유럽 인구 7%만이 백신 접종 완료…美 30%에 훨씬 못 미쳐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백신 접종 확대에 힘 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하는 등 정상화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유럽에서도 서서히 규제 완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프랑스는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한다. 2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3일, 5월 19일, 6월 9일, 6월 30일을 기점으로 하는 총 4단계의 제한 조치 완화 구상을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3일부터 3차 이동제한조치를 시행왔다.
마크롱 대통령이 밝힌 구상에 따르면 5월 3일부터는 주거지 반경 10㎞로 설정된 이동 제한 규정이 해제된다. 통행 금지의 경우 5월 19일에는 통금 시간을 현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로, 6월 9일부터는 오후 11시로 더 미뤄진다. 프랑스 정부는 6월 30일부터 통금을 완전히 없앨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사실상 전면 봉쇄를 이어온 아일랜드도 내달부터 규제를 푼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5월 10일에 비필수 상점을, 6월 2일엔 호텔, 6월 7일엔 식당과 술집 야외석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유럽 일부 국가들의 봉쇄 완화 결정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여전히 유럽의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심각한데다, 미국과 같이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봉쇄 완화가 자칫 더 큰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유럽에서는 전체 인구의 16%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7%가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반면 미국의 2차 접종률은 30% 수준이다.
한스 클루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사무국장은 유럽 정부들을 향해 “유럽의 전체의 감염률은 아직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득세하고, 백신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라도 감염 폭풍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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