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수 38만6829명…하루 만에 최고치 경신

병원 중환자실·산소 부족 심화…“실제 확진자·사망자, 공식 집계 5~10배 이를 수도”

美 국무부, 정부 직원 가족 출국 승인…대사관·영사관 직원 출국도 검토

29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의 가족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희생자의 시신을 불태우는 화장장을 걸어가고 있다. [EPA]
29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의 가족이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희생자의 시신을 불태우는 화장장을 걸어가고 있다. [EP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 사태에 직면한 인도에서 연일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인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인도를 떠나라고 권유하고 나섰다.

30일 (그리니치표준시·GMT)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인도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6829명으로, 28일(37만9459명)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같은 날 일간 신규 사망자 수도 350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8일(3647명) 수준에 육박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75만4925명,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8313명이다.

급증한 환자들의 수가 의료 기관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계속 압도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BBC 방송은 “매일 수천명의 인도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개인 연락처를 이용해 병원 침대와 산소통을 찾아 헤매는 것이 일상”이라며 “중환자실이 부족해 호텔과 기차 등이 중환자실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전문가 중에선 실제 인도 내 확진자·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의 5~10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의 수도 늘고 있다.

[월드오미터]
[월드오미터]

정부 주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수는 1억5002만648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3일 내 200만개 이상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 수도 뉴델리에선 접종 가능한 백신이 떨어졌고, 뭄바이시는 도시 전역에서 백신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주(駐) 인도 미국 대사관은 인도 내 의료 서비스 이용에 대한 경고를 발령하고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 귀국행 항공편을 이용하라고 촉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인도에서 일하는 정부 직원 가족에 대한 자진 출국 역시 승인했다. 또 뉴델리 주재 미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에 대한 출국을 허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출국 허가 여부 결정은 30일 이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힐은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남편의 옆을 지키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 [로이터]
29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남편의 옆을 지키고 있는 한 여성의 모습. [로이터]

같은 날 미국은 인도 내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지원 물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중요한 산소 장비와 치료제, 백신 생산을 위한 원료의 첫 수송에 나서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