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식 일부 매도 후회
항공주 여전히 사고 싶지 않아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서 밝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와 관련,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부양책과 의회의 재정 부양책 덕분에 이례적으로 효과적인 방식으로 부활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례주주 총회에서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고, 그런 개선이 버크셔해서웨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건(부양책) 작동을 했다”며 “경제의 85%가 초고속 기어(super high gear)로 달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6.4%로 나왔다. 일부 전문가는 경제가 올해 4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걸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주총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렸다. 90세의 버핏 회장과 97세의 찰리 멍거 부회장 등이 참석해 3시간 넘게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통상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4만명 가량의 주주가 모여 하던 주총인데, 코로나19때문에 2년 연속 건너 뛰었다. 이번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방송됐다.
버핏 회장은 애플의 지분 일부를 매도한 걸 후회했다.
그는 “우리는 애플을 살 기회를 얻었고 작년에 일부 주식을 팔았다”며 “그건 아마 실수인 것 같다”고 했다.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보유한 애플 주식 가운데 3.7%를 매각했다. 3월말 현재 버크셔해서웨이가 소유한 애플 주식은 1110억달러(약 124조원) 가량이다.
버핏 회장은 애플 주식에 대해 “엄청나게 싸다”며 “애플 제품은 사람들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 제품이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어마어마하다”며 “사람들에게 자동차와 애플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자동차를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난 여전히 항공주를 사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작년 주총에서 항공주를 전량 매도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투자 초심자를 향해선 “어떤 산업이 미래에 훌륭할지 생각하는 것보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게 훨씬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의 주총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에 이뤄졌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 117억달러(약 13조1000억원)를 거뒀다. 작년 같은 분기엔 497억달러(약 55조50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투자수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70억2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매출은 646억달러(약 72조2000억원)였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보험·철도·유틸리티(수도, 전기, 가스)·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체를 소유한 버크셔해서웨이는 특히 보험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7억6400만달러(약 8500억원)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66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자사주 매입에도 버크셔해서웨이는 3월말 기준으로 145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버핏 회장의 사업체 인수가 5년 이상 전에 있었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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