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EU까지 나서 ‘반도체 공급망’ 확대
‘파운드리 1위’ TSMC, 협상서 사실상 유리한 고지
대만 경제부 장관 “최첨단 기술 대만에 머무를 것”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패권경쟁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향해서도 각국이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반면 대만 정부는 “급할 게 없다”며 오히려 향후 협상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도 관측된다.
3일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 장관은 최근 의회 질의응답을 통해 “(각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반도체 시설은 여전히 대만에 머물러 있을 것(most advanced technology would stay in Taiwan)”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반도체 공장이 늘어나더라도 핵심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는 사실상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투자압박도 커지도 있다. 티에리 브레통 EU 단일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깊은 토론을 했다. EU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생산 시장 점유율 20%까지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레통 집행위원은 이날 TSMC의 마리아 마르세드 유럽 대표와도 화상회의를 하고 “현재와 미래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은 공급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생산력을 과감하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TSMC 측도 브레통 집행위원과의 만남 후 계속해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U는 지난달 현재 한자릿수대인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면서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밝혔다.
겔싱어 CEO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것은 (아시아와 비교해)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달라는 것이었다”며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텔은 유럽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80억유로 규모의 보조금을 원한다”고 밝혔다. 외신은 겔싱어 CEO가 정부의 지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대만은 이번 여름에 경제 번영 파트너십 2차 회의를 개최한다. 공식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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