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50대 여성 뛰어 내려

인천대교 개통 후 최근까지 40명 가까운 투신 발생

인천, 2018년 27.9명→2019년 25.9명으로 2명 감소

인천대교
인천대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대교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간간히 발생하고 있어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인천의 자살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천대교에서의 추락사로 인해 이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인천대교 갓길에 정차한 차량의 조수석에서 내린 50대 여성이 해상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7분께 인천시 중구 운남동 인천대교 위에서 A(59·여)씨가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해경은 인천대교 아래 해상을 수색해 추락 30여 분 만인 오후 4시 49분께 A씨를 구조했고 소방당국은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A씨는 추락 직전 남편이 운전 중이던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바람을 쐬고 싶다”며 정차를 요구했던 것으로 잔해졌다.

해경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의 요청에 따라 시신 부검은 의뢰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천대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인천대교에서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매번 발생하고 있어 ‘사망 대교’ 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있다.

인천대교 개통 이후 10년여 동안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 대교를 관리·운영하고 있는 인천대교㈜는 CCTV(폐쇠회로) 확대 설치를 통한 예방책이 전부이다. 순식간에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사전에 막기가 어려워 이 예방책 또한 사실상 효과적이지 못하다.

인천대교에서는 지난 2009년 10월 개통 이후 최근까지 40명 가까운 투신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연평균 3.6명의 투신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대교㈜는 다리 양방향에 각각 순찰차를 투입해 24시간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 이 또한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인천시도 지난 2019년 투신자살 시도가 많은 인천대교와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등에 투신방지 시설·시스템이 구축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인천연구원에 교량 투신방지 대책 수립 연구과제를 추진하려 했지만 연구대상에서 제외돼 무산됐다.

이와는 달리 인천광역시는 인천시의 자살률이 지난 2018년 27.9명에서 2019년에는 25.9명으로 2명이 감소해 7대 도시 중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 인천시 자살률은 전국적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과 비교해서도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인천시의 자살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6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특히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를 별도 설치해 본격적인 자살예방 사업이 시행됐던 지난 2011년 자살률 32.8명 대비 2019년 25.9명으로 6.9명 감소해 2011년 전국 16개 시·도 중 10번째에서 2019년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낮아졌다.

인천시는 지난 2020년 10월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 정책 발굴 추진 및 자살예방종합계획 수립을 통한 사업 추진을 주문한 바 있다.

시는 지난 2011년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를 설립, 2012년 1월 인천광역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인천시의 자살률은자살예방정책 수행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었으나 그간의 자살예방정책이 정신건강분야에 집중돼 있어 정신과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환경적 문제와 신체적 질환 문제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자살을 예방하기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인 ‘자살유족 원스톱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대교 등 대교에서의 투신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강력한 예방책 없이는 막을 길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