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에서 물러나
아들 경영승계도 선 그어
[헤럴드경제=신소연·김빛나 기자]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홍 회장은 또 자녀들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따라 그간 남양유업의 적폐로 비판받았던 ‘가족경영’의 고리가 끊어질지 주목된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고개를 숙인 홍 회장은 우선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홍 회장은 “먼저 온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직원, 대리점, 낙농가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회사의 성장만을 위해 달리다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소비자의 부응에 기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불가리스 사태 뿐아니라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와 2019년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 지난해 경쟁사를 비방하는 온라인 댓글 등의 논란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사퇴로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공석이 됐다. 앞서 지난 3일 이광범 대표이사가 사내 메일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홍 회장의 아들인 홍진석 상무는 이미 회삿돈 유용 등을 이유로 보직해임됐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조만간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런 결심을 하는데까지 오래걸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임직원들을 다시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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