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에 밀려
올해 KB손해보험까지 뛰어들면서 신탁업을 영위하는 보험사가 7곳으로 늘었지만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신탁 수탁고는 작년 말 기준 18조원으로 1년 전보다 11.8% 감소했다. 2014년 3조4000억원이던 수탁고는 2018년 22조7000억원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2019년 20조4000억원, 2020년 18조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은행의 수탁고는 492조7000억원으로 매년 10~70조씩 늘고 있다. 증권도 매해 10조원씩 늘어 244조3000억원까지 자산이 불어났다.
생명보험사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생보사의 경우 2005년 신탁업 겸염 허용을 계기로 2007~2008년 사업을 시작했는데, 5곳 중 4곳은 내리막이다. 삼성생명이 7조원으로 업계 내 신탁 규모가 가장 크지만 2019년 대비해선 4.8% 줄었다. 이어 흥국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3조원 내외를 기록 중이지만 모두 2년 연속 10~30%씩 감소 중이다. 미래에셋생명만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었지만 규모가 가장 작은 데다 이전의 감소폭을 회복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신탁업을 영위 중인 삼성화재의 수탁고는 7900억원으로 매년 약 20%씩 늘고 있지만 지난 2014년 시작한 만큼 아직 규모는 미미하다. KB손보는 올 1월부터 퇴직연금을 통한 금전신탁만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유치한 수탁고는 34억원에 불과하다.
KB손보 관계자는 “그간 퇴직연금을 보험상품으로만 운용할 수 있었지만 신탁업 인가 후 원리금보장형,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제공할 수 있어 수익률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신탁업에 진출하고 있다. 유언이나 증여, 부동산 관리 등과 연계해 부자들의 자산을 유치하고 자금을 예적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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