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각종 기념일이 몰려있는 5월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기념일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럴 때에는 기분을 달래줄 맛있는 음식이 필수이다.
다양한 요리 중에서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이색 별미들은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영양소까지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대표하는 제철 식품으로는 봄의 싱그러움을 담은 오이와 감칠맛이 풍부한 다시마, 그리고 비린내가 적은 병어를 꼽을 수 있다.
다시마
다시마는 주로 음식의 감칠맛을 내는 육수로 활용된다. 감칠맛과 관련된 일화도 있다. 일본의 이케다 키쿠나 박사가 다시마 수프를 분해하는 실험을 통해 ‘우마미’라는 감칠맛을 찾아냈으며, 이로 인해 최초의 화학조미료인 MSG(L-글루타민산나트륨)가 탄생됐다.
다시마는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보조역할도 하지만 삶아서 쌈으로 먹거나 다시마 조림이나 튀각, 다시마전으로 먹어도 맛있다. 일상에서 자주 활용하려면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된다. 쌀 위에 다시마를 올려놓고 밥을 지으면 더욱 윤기가 흐르는 영양밥을 먹을 수 있다.
다시마는 당질을 구성하는 성분 중 약 20%가 식이섬유 알긴산으로 구성돼 있어 다이어트나 변비 치료용 제품으로 개발되곤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도움되는 식재료이다.
빛깔이 검고, 두꺼운 것일수록 품질이 뛰어난 다시마이다. 다만 요오드가 다량 들어있어 갑상선 질환 환자는 섭취 주의가 필요하며, 일반인의 경우 하루에 10g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이
상쾌한 향이나 초록색, 그리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 오이는 5월의 식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식재료이다. 오이는 95%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수분보충이나 이뇨작용에 좋다.
오이의 쓴 맛을 나타내는 에라테린(elaterin) 성분은 우리 몸에서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풍부한 비타민C는 촉촉한 피부에도 이롭지만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되는 영양소이다.
조리시에는 오이의 종류별로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연녹색을 지닌 반백계오이는 쓴 맛이 덜하고 고소한 맛을 지녀 생채, 오이소박이, 오이지 등으로 활용하면 된다. 취청오이는 주로 절임이나 김치에 이용하며, 뾰족한 돌기가 많은 가시오이는 씹히는 맛이 좋기 때문에 비빔면이나 샐러드 등으로 이용하면 맛있다.
신선한 오이를 고르려면 위아래 굵기가 비슷한 것을 고른다. 한쪽 끝은 가늘고 다른쪽 끝만 유난히 굵은 것은 씨가 많아 좋지 않다. 또한 중간에 우툴두툴한 돌기가 많고, 꼭지가 마르지 않는 것이 싱싱하다.
병어
병어는 해양수산부가 5월의 수산물로 꼽은 생선이다. 4월부터 8월까지 진도, 증도, 임자, 비금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바닷물고기이지만 열대어처럼 앙증맞은 외모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B1, B2와 함께 DHA, EPA를 비롯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특히 비린내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도 제공하기 좋다. 담백한 맛과 뒷맛도 개운해 목포에서는 병어요리가 ‘목포 9미’(味)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인정받는다. 조선 시대에서는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던 생선이다.
보통 회나 찜, 조림으로 먹으며, 특히 매콤하게 조린 병어조림은 별미로 먹기 좋다. 병어를 고를 때에는 살이 단단하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윤기가 흐르는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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