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진혼굿’으로 유명한 한국 무용계의 큰 별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4세.
10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달 때부터 춤을 춘 고인은 국가 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로 그의 이름 앞엔 ‘시대의 춤꾼’이라는 수사가 따라온다.
고인은 1987년 박종철, 이한열 두 열사의 한 서린 죽음을 위무하고, 첨예한 시대정신에 대해 몸짓으로 민중의 아픔을 달랬다. 이한열 열사의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을 이끌며 보여준 ‘한풀이춤’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고인은 이를 계기로 ‘시국춤’ 또는 ‘정치춤’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민주화 대행진 출정식(1987년) 때 서울대 후배들의 요청으로 무명옷을 입고 진혼굿을 펼쳐 화제가 됐다.
지난 26년간 서울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으로 문화예술을 삶의 중심에 두고 몸과 마음을 다해 한 평생을 살았다.
2019년 9월엔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에 취임, 경기도예술단의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전통춤 명맥을 잇겠다는 일념으로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도 오르는 열의를 보여 왔다.
고인은 생전 춤을 시작한 이래로 “모든 춤의 길은 ‘천명’, 즉 하늘이 내린 운명이자 ‘춤꾼의 사명’이라 여겼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장례위원으로는 시대를 함께했던 원로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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