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평균기준 적용시
빅테크 주가 고평가돼
S&P500 지수 37%↓ 추정
“다만 가치 평가로 매매는 부적절”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끈 빅테크 기업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멀티플(밸류에이션 배수)을 넘어서 주가가 고공행진 해온 ‘Faamgs’(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2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로이트홀드 그룹(Leuthold Group)은 S&P500의 멀티플이 지난 1995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현재 지수에서 37%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더그 램지(Doug Ramsey)는 “시총 가중형 (cap-weighted)으로 S&P를 평가할 경우 닷컴버블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에 더 많은 주식을 매도하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는 Faamgs로 묶인 대형 기술기업들을 특정해 멀티플이 과거 7년 동안의 평균으로 돌아가면 이들 기업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24%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Faamgs의 경우 S&P 500 평균보다 24%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5년 전에는 이들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은 S&P 500 평균보다 7.3% 정도 높았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변동성 분석이 미국 투자회사 로이트홀트 그룹(Leuthold Group)이 핵심 포트폴리오에서 보유지분을 3%포인트 줄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틴 애덤스(Martin Adams)는 “Faamgs의 거품이 약화되고 있다”며 “가치 평가는 떨어지고 있는데도 시장 프리미엄이 떨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는 현재 곳곳에서 감지된다. 치솟는 상품가격과 노동시장의 불황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예사보다 빠른 시점에 경기부양을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면서 나스닥100 지수가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평가다.
특히 금리 상승 가능성은 실적이 부진한 기술주들의 고밸류에이션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술 기업으로 구성된 섹터의 경우 주가가 지난 2월보다 37% 정도 떨어졌다. 금리 상승세로 인해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은 지난 10년 간 가장 떨어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다만 고평가된 주식이 향후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치 평가를 통한 매매 타이밍을 점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다. 실제 대형 기술주의 경우 최근의 폭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 뉴저지 소재 자산운용사인 워싱턴 크로싱(Washington Crossing)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케빈 카론( Kevin Caron)은 “기술주는 기본적으로 훌륭한 섹터”라며 “현재 가치 측면에서 한계에 맞서고 있는데 우리는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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