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소비자의 신용점수에 대한 신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떨어졌을 수 있다는 경고가 미 중앙은행 차원에서 나왔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꼬박꼬박 갚아 나가는 사람보다 구제 프로그램을 통해 집 압류를 피한 이들의 신용점수가 더 높게 매겨진 걸로 나타나서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분석에 따르면 모기지 상환금 구제 제도를 활용한 덕분에 주택을 압류당하지 않은 사람들의 신용점수는 팬데믹 동안 717점으로, 팬데믹 이전 평균(703점)보다 14점 상승한 걸로 나타났다.
대출에 대한 압류 연기를 받지 않은 채무자의 신용점수는 766점으로, 팬데믹 이전 평균인 759점과 견줘 7점 오르는 데 그친 것보다 증가폭이 컸다.
뉴욕 연은은 이에 대해 “상환금 구제 제도를 활용한 사람들은 대출을 갚지 않았어도 계속 갚고 있는 것처럼 취급되기 때문”이라며 “좋은 채무자와 나쁜 채무자를 구별하려고 고안한 신용점수의 개념은 적어도 얼마 동안은 대출 기관에 대한 신용도를 표시하는 데 다소 힘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실업률이 급증하고, 정부는 금융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미 주요 모기지 기관은 최대 18개월 동안 대출자가 상환을 미룰 수 있는 압류 연기 제도를 선보였다.
뉴욕 연은은 모기지를 활용한 사람의 약 13%가 지난 1년간 적어도 한 달 동안 압류 연기를 했고, 3월 현재 주택 소유자의 3분의 1 이상이 이런 구제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엘 스칼리 뉴욕 연은 경제애널리스트는 언론 브리핑에서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신용점수가 정보가 적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대출기관이 믿을 만한 대출인을 식별하는 데 아주 중요한 수단이지만, 압류 연기 프로그램의 보호 때문에 일부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연은은 “결과적으로 모기지 연체 관련 조치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신용 조사 기관에서 가져온 현행 압류 데이터와 연체 통계는 주택시장의 스트레스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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