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현지 투자에 인센티브 지원” 공식 요청,

-뉴욕주, 거물 정치인 앞세워 예산 증액·지원법안 등 속도전

-텍사스주 오스틴시도, 삼성과 추가 인센티브 놓고 협상중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의 모습. [삼성전자 뉴스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미정상회담에서 공식 발표된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계획과 우리 정부의 미국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 지원 요청으로 현지 주정부들의 인센티브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에 뉴욕주가 신규 반도체 지원 법안 마련에 나섰고 삼성의 반도체 공장 입지로 거론되는 다른 주정부들 역시 추가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는 등 주정부 간 ‘인센티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주 지역 매체인 타임즈 유니언은 “삼성과 인텔이 뉴욕주 북부 지역에 새 반도체 공장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치계의 ‘거물’인 척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이 지역 공장 유치를 위해 새로운 반도체 지원 법안을 조만간 발의한다.

법안 발의가 공식화되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나오는 현지 삼성 반도체 공장 설립에 대한 첫 지원 법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 요청 내용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척 슈머 의원은 올해 초 통과된 ‘반도체진흥법안’(CHIPS for America Act)과 ‘끝없는 프론티어 법안’(Endless Frontier Act) 등을 결합한 새로운 반도체 지원 법안을 구상 중이다. 새 법안은 이르면 이번주 중 상원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법안의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액안 가운데 상당수는 뉴욕주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타임즈 유니언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잠재적 인센티브(potential incentives)가 움직이고 있다”면서 “삼성과 인텔 모두 뉴욕주 ‘알바니 나노테크 단지’에 위치한 IBM과 협력하고 있는 점도 뉴욕주가 가진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로 인센티브 규모가 1순위로 꼽힌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공장의 미셸 글레이즈 홍보임원은 “여러 요소를 감안해 반도체 제조시설 확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삼성의) 최종 결정은 이번 여름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해 있는 오스틴시가 가장 유력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막판까지 치열한 유치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주에 맞서 오스틴시 또한 추가 인센티브를 삼성에 제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오스틴시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은 증설 투자 조건으로 향후 20년간 약 8억547만 달러(약 91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을 요청했다. 양측은 이외에도 안정적인 전력과 물 공급 방안 등을 놓고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지인 애리조나는 내달 10일로 예정된 3차 공장 부지 경매가 주목할 포인트다. 피닉스시 굿이어 대외무역지구 부지는 삼성전자가 애리조나를 선택할 경우 가장 유력한 부지로 지목됐다. 지난 2번의 경매에서는 모두 유찰됐지만, 주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