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속초시장 vs 주대하 강원도의원 ‘칼날’
내년 지방선거 출마 복마전일까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주대하 강원도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내년 6월 속초시장으로 출마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NS를 통해 김철수 속초시장과 팽팽한 신경전(?)를 벌이고있다. 둘 다 더민주 소속이라는 점이 재밌는(?) 부분이다. 김 시장은 1956년생, 주 의원은 1967년생이다. 정치기반도 속초로 똑같다.
주 의원 페북은 최근 김철수 속초시장에 실망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있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해야하는 속초시의회도 제 기능을 하지않는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않는다.
22일 주 의원이 올린 페북글을 보면 이렇다. 논점은 두가지다. 하나는 속초시가 자신에 대한 코로나 과태료 부과 행정처분 부당성이고 둘째는 속초시와 행정부를 비판 견제해야한 속초시의회 기능이 엉망이라는 점이 골자다. 영랑호 부교설치 논란 등 잇단 행정 실수을 좌시하지않겠다는 의미도 담고있다.
주 의원은 김철수 속초시장 행정에 십자포를 날리고있다. 사실 지방선거를 앞둔 몇해 전부터 더민주에서는 주대하 강원도의원의 속초시장 출마설이 강하게 나왔다.
이 둘의 첫 번째 갈등은 느닷없이 코로나 집합금지 명령에서 나왔다.
주대하 의원은 지난달 8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15일 주의원이 속초 어린이집 원장들과 진행했던 면담은 정당한 의정활동 임에도 불구, 코로나 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속초시가 내린 과태료 부과 처분에 항의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속초시가 통지한 코로나 19 방역 지침 5인이상 사적모임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에 대해 주 의원은 “당시 면담에는 4명만 배석했을뿐 마스크도 벗지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면담 참석자가 코로나 19에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3일이 지난뒤에야 속초시로 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며 “불확실한 사실한 근거한 속초시 행정처분 취소와 시 관계자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마스크라면 주대하 의원도 김철수 속초시장에게 할 말이 많으나 마음에 담았다.
하지만 22일에도 포화는 멈추지않았다.
주대하 의원 페북글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300회 임시회 강원도 추경 예산심사에서 말많고 탈많던 속초시 어린이집 장난감 소독기 구입 관련 강원도 예산이 편성됐다”고 알렸다. 이어 “속초시의 사실 왜곡 보도자료에 근거한 언론보도, 과태료 행정처분과 구설 등에 마음않이 하셨을 원장님게 힘내시라는 응원과 더불어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주 의원 불화살은 김철수 속초시장을 향했다. 이른바 결사항전(決死抗戰)이다.
그는 “속초시 의사 결정자들의 과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끝까지 대처할 생각”이라고 “속초시의 행정처분에 대한 법의 최종 판단 후 보도자료와 페북 등을 통해 모든 걸 소상히 알리겠다”고 했다. 속초시 의사결정자는 바로 김철수 속초시장임이 분명하다.
이 글이 올린 뒤 주 의원의 페북글에는 이틀만인 24일 오후 3시간 40분 기준 294개의 좋아요와 106개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주 의원은 ‘아침단상1’이란 페북글을 통해 “(김철수 속초시장 )행정이 공정과 정의, 기회의 균등, 절차를 무시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공적일을 한다면 오만이다”고 일갈했다. 이어 “비판을 수렴하지 못하고 반성없이 행하는 행정은 무능이다. 행정과 의회는 견제와 균형, 건전한 비판과 대안제시를 통해 주권자인 주민 행복과 발전에 기여한다”고 했다. 잠룡 이재명 경기지사 철학과 비슷하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재선을 이미 기정사실화했다. 더민주 공천 예정자가 많으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재선은 유권자가 표로 결정한다. 본인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쉬운일이 아니다. 경선을 거쳐 본선 링에 또 올라야한다.야당의 정권교체론과 한판 승도 벌어야한다.
속초는 기득권이 혁신을 가로막았고, 사가 공을 압도했고, 과거가 미래를 질식시켰다는 지적이 많다. 낡음이 새로움을 지배했다. 분열의 언어가 통합을 물어뜯었다. 천박한 말이 지성을 조롱하는 일이 심심잖게 벌어진다.
기자가 본 속초의 가장 큰 문제는 ‘과거로의 회귀(回歸)’라고 잘라 말할 수 있다. 뒤를 보고 걸으면 빨리 갈 수도, 똑바로 갈 수도, 멀리 갈 수 도 없다. 리더십이 부재되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전략의 부재로 이어진다. 모호한 처신은 모호한 처지가 될 뿐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속초의 운명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선거다. 더민주내 건전한 전투(?)좋다. 정치에서 칼날을 잘못 휘두르면 그 칼날이 발목을 잡을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내리치는 꼴도 많이 봐왔다.
속초 정치인은 지지자들에게 욕먹을 용기를 잃었다. 지도자가 사라지고, 무능한 정치인들이 이끌지도 못하면서 개인 ‘꼼수’를 벌인다면 유권자가 분노한다. 전직 속초시장이 부동산 업자로 변신하는 희귀한 일이 속초에서 벌어졌다. 김철수 든 주대하 든 또다른 여당 정치인이든 상관없다.
야당에서 정권 교체론을 들고 바람을 일으킬지도 아무도 모른다. 누가 속초시장으로 당선되더라도 ‘과거로의 회귀’는 이젠 용납못한다. 물난리 해결이라는 종전 정치인의 잘못을 바로잡았든, 그건 의식주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시민권리였다. 물난리 해결이 성적표가 될까. 물론 고생을 많이했다. 속초는 아파트공급량 등이 늘면서 물난리를 겪은 적이 있다. 이게 주민들의 잘못일까. 절대 아니다. 이걸 해결했다고 박수칠 속초민들이 있을까. 원래 내것이기 때문에 대수롭지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유권자는 속초인구 8만명이다. 여기에 관광객 1800만명이 오가는 대한민국 제1 관광도시에 과거가 아닌 미래지향적인 인물이 신의 한수를 던져 발전시켰으면 한다. 누가 이런말을 했다. 정치인이 재선을 안하겠다고 선언하면 무서울 것도 없고 눈치볼 것도 없이 소신있게 일을 할 수 가 있다고 말이다. 재선을 꿈꾸면 바로 표심을 살필 수 밖에 없다. 속초시장 선거를 보는 유권자 정치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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