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공석 8자리로…

조상철 서울고검장(가운데). [연합]
조상철 서울고검장(가운데).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조상철(52·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장급 이상 검찰 인사를 앞두고 현직 고위 간부 가운데 첫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고검장은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조 고검장의 사직 의사 표명으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공석은 8자리로 늘어나게 됐다. 향후 다른 간부의 사표 제출이 이어질 수 있어 검찰 고위 간부 빈 자리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전날 검찰 내에 인사 적체가 있다며 곧 있을 검찰 인사에서 대규모 이동을 시사했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신임 총장이 임명되기 전 이례적으로 열린 검찰인사위원회에서는 검사장급 인사에서 탄력적 인사를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검사장들에 대한 탄력적 인사 방안 논의는 고검장과 지검장 구별 없이 인사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현직 고검장을 지검장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기수에 따른 인사와 고검장·지검장 구별이 엄격한 검찰 내 문화를 고려하면 실제 인사 단행 시 반발이 나올 수 있는 방안이다. 이러한 인사 방안 논의를 두고 검찰 내에선 현재 고검장급인 사법연수원 23기 검사들에 대한 거취 압박이란 분석이 나왔다.

법무부 고위 간부들도 인적 적체를 언급하며 이날 사의를 밝혀 박 장관의 향후 인사에 힘을 실었다.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용구 차관은 “법무·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강호성 범죄예방정책국장과 이영희 교정본부장도 조직 쇄신과 인사 적체 해소를 언급하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 고검장은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한 후 공군 법무관을 거쳐 1997년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검찰1과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검찰과장·대변인 등을 거쳤다. 2017년 8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되면서 검사장이 됐고, 2020년 1월 수원고검장에 발령받으며 고검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