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전당대회 경선 구도…신진 vs 중진
이준석, 초선 탈락에 자연스레 단일화
‘1위 때리기’ 중진들, 단일화 카드 솔솔
당원조사 70% 반영 본경선 룰도 변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본경선의 구도가 결국 ‘세대 대결’로 짜여지고 있다.
1위로 예비경선 문턱을 넘은 이준석 후보에게 신진·소장파가 붙고, 2~5위로 줄줄이 통과를 한 중진들은 일단은 ‘1위 때리기’라는 한 지붕 아래 전략적 우호관계를 맺는 흐름이 점쳐진다. 야권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관건은 결집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동지 격이었던 김웅·김은혜(이상 초선) 의원이 모두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진·소장파 단일화를 이뤘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신진·소장파가 예비경선에서 대거 통과하면 서로 단일화 이벤트를 해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신진·소장파 내 1위 주자가 나오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둔 ‘역전용’ 시나리오 성격이 강했다. 당 안팎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 1위를 한 이 후보는 이번 결과로 인해 결과적으로 합종연횡 전략 고민 없이 오롯이 있는 세력 불리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소장파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권주자급 거물과 함께 당 내 중진들 중 이 후보와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하태경(3선) 의원 등도 지지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진·소장파와 그 지지층이 모일수록 함께 본선 레이스에 오른 중진 주자들이 ‘계파 의혹’을 거듭 들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하고, 또 다른 유승민계의 핵심 인물들이 물밑에서 ‘공작’을 벌인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나경원(4선 출신)·주호영(5선)·홍문표(4선)·조경태(5선) 후보 사이에선 중진이란 연대감과 1위 주자를 막아서야 한다는 공감대에 우호적인 기류가 흐를 공산이 크다.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단일화 카드’도 솔솔 거론된다. 당 안팎에선 네 후보 중 비교적 지지세가 강한 나·주 후보가 홍·조 후보에게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특히 두 주자 모두 충청권 내 조직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홍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언급된다. 나·주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정치권 내 대체적인 시선이다. 나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패배한 후 재도전이다. 주 후보는 직전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역임했다. 두 사람이 자칫 2·3위 주자 간 명분없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로 비춰질 수 있는 행보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나·주 후보 주도로 중진 그룹 내 단일화 기류가 형성되면 신진·소장파는 구태 프레임을 들고 나와 난타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후보가 압도적 수치인 41%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나 후보(29%), 주 후보(15%), 홍 후보(5%), 조 후보(4%) 순이었다. 일반 국민 조사를 보면 이 후보(51%), 나 후보(26%), 주 후보(9%), 홍 후보(5%), 조 후보(3%) 순이었다. 다만 당원 조사에선 나 후보가 32%로 이 후보(31%)를 이겼다. 주 후보(20%), 조 후보(6%), 홍 후보(5%) 등이 뒤따랐다.
예비경선에선 당원 조사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했지만,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70%로 올라간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두 세대 간 경선 룰 조정과 관련한 잡음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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