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서휘웅, 울주군의회 한성환, 최윤성 의원
‘2개월만에 승인’ 불가능 철회 주장
공무원과 결탁, 폐수 측정 데이터 조작 정황도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고려아연이 최근 제기된 폐기물 매립장 특혜 논란에 이어, 2명의 근로자 사망사고까지 겹치면서 '2020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자초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34분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회사 소속 40대와 30대 근로자 2명이 쓰러진 모습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고 당시 이들 근로자들은 컨테이너 청소 작업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재처리 공정 관련 컨테이너를 청소하다가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질식한 것으로 보고 현장 안전 관리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에는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 울주군의회 한성환 의원, 최윤성 의원이 울산시를 상대로 고려아연의 이른바 ‘폐기물 매립장 설치 특혜 의혹’을 제기해 주목된다.
이들 의원은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이 울산시로부터 자가매립장 승인을 받은 과정에 대해서 납득할 수 없다”며 매립장 조성 계획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최근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빈 공장 부지를 사들여 전용 지정폐기물 매립장(총 9만6379㎡)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휘웅 의원은 “자가매립장이라는 말은 정식 용어도 아닌데 이에 대한 승인은 지난해 7월 말 개발계획 변경 신청부터 9월 말 승인 협의 완료까지 단 2개월도 걸리지 않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지난 3년간 의정 경험상 행정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울산지검이 고려아연과 공무원이 결탁, 장기간 폐수 측정 데이터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에 나서면서 결과에 따라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7일 단속 공무원을 매수해 폐수 측정치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고려아연은 올해 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 포함될 정도로 산재사고가 잦은 곳으로, 지난 2016년에는 설비 보수공사를 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황산 누출로 숨졌고, 2019년에는 근로자 1명이 4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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