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작사 설립 의미

SK LPG충전소·롯데 물류부지 등

양사 네트워크·인프라 활용 ‘윈윈’

단계적으로 충전소 100곳 건설

연료전지발전소 사업 진출도 협업

SK가스가 인천 남동구에 운영 중인 LPG·수소 복합충전소 ‘에코스테이션’전경. [SK가스 제공]
SK가스가 인천 남동구에 운영 중인 LPG·수소 복합충전소 ‘에코스테이션’전경. [SK가스 제공]
최태원 SK회장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SK그룹과 롯데그룹의 주력 수소사업 계열사들이 체결한 이번 업무협약(MOU)은 향후 국내 수소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모두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친환경 수소 사업을 낙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양사의 협력사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액화석유가스(LPG)와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됐던 양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수소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내 울산에 출범하는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 지분 비율은 50대50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은 우선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사업은 부지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양사는 관련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가스는 전국에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LPG 충전소에 수소 충전기능을 더한 친환경 복합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 역시 유통 계열사들의 물류 및 부지자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어서 수소충전 사업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합작법인은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냉열로 생산된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공급해 사업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수소충전소 약 100개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울산에 위치한 양사의 자회사 및 자원을 활용해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지역은 이미 수소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돼 있어 수소배관망 구축을 위한 별도의 부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SK가스는 이미 광주광역시에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러한 경험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수소사업 부문에서 대기업 간의 첫 협력이란 점에서도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양사는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수소사업의 확장을 위해선 기업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SK가스는 LPG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LNG와 수소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는 국내 수소 사업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미래지향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도 “SK가스와 함께하는 이번 협력 사업이 양사가 추구하는 환경친화적 기업 가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성장의 핵심축이 될 수소산업 초기 생태계 형성을 주도하고 다양한 도전을 협업함으로써 향후 친환경 수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