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천 파티션·목각 문양 장식
이전 개관전, 샘 길리엄 개인展
페이스갤러리 서울이 지난 27일 한남동에 새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향하는 길목 첫 건물인 르베이지 빌딩 2층과 3층을 활용하며, 이전보다 약 4배 규모를 키웠다. 2017년 서울에 진출한지 4년만의 일이다.
이영주 페이스갤러리 서울 디렉터는 “한국미술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본사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이전한 페이스 갤러리는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한다. 전시장을 감싸는 발코니와 테라스에서 한남동을 조망할 수 있고, 남산자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디렉터는 “뉴욕 갤러리지만 한국적 디자인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고 말한다. 삼베천 파티션과 전통적 목각 문양이 곳곳에 자리잡았다. 인테리어는 해당 건물을 건축한 조민석 매스 스터디스가 담당했다.
이전 개관전으로는 미국 원로 작가인 샘 길리엄의 개인전이 열린다. 아시아 최초 전시로 한국에서 전시 후 홍콩으로 넘어간다. 1972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최초의 흑인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샘 길리엄은 전후 미국회화의 혁신가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중반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색면추상을 추상표현주의 영역으로 확장한 작품을 선보였다. 사회 활동가이자 재즈 마니아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재즈의 즉흥연주에 비유하기도 한다.
캔버스를 직접 염색하거나, 물감을 캔버스에 붓고 젖은 표면을 구김으로써 선명한 색채가 드러나게 하는 기법을 바탕으로 작가는 1966년 ‘빗각 프레임’을 사용한다. 물리적 깊이를 왜곡해 2차원의 회화가 떠 있거나, 벽으로부터 튀어나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후 캔버스를 늘어뜨리거나 자유롭게 매다는 ‘드레이프 페인팅’으로 미국 추상예술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의 빗각 캔버스 작업 9점이 나온다. 7월 10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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