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 검찰총장 1일 2년 임기 시작
박범계發 檢인사 태풍에 리더십 과제
檢 신뢰회복 위해 ‘정치중립’ 해소 숙제
보류된 주요 권력수사 결론 지휘도 주목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1일 임기를 시작한다. 법무부차관에서 물러난지 1년 1개월여 만에 공직에 복귀하면서 검찰 사무를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가 됐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임명장을 받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에 참석한 뒤 제44대 검찰총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지난 3월 4일 윤석열 전 총장이 돌연 사퇴한지 89일 만에 총장 대행 체제가 종료되는 것으로 김 총장은 우선 각 부서의 보고를 받으면서 업무 파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 20기인 김 총장은 23기인 전임 윤 전 총장보다 기수가 앞서 이른바 첫 ‘역진(逆進)’ 임명 기록을 썼다. 지난해 4월 법무부차관에서 퇴임한 후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 고위직 하마평에 빈번하게 이름을 올리다가 친정 검찰에 수장으로 복귀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 세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그가 기용된 것을 두고, 법무부 차관 시절 행보와 연결짓는 시각이 많다. 차관 시절 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충실하게 이행했고, 그로 인해 신뢰가 쌓였다는 것이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퇴임 후 장관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검찰개혁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행보로 인해 불거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은 앞으로 해소해야 할 숙제다. 특히 검찰총장으로서 검찰 내부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 하는 점과 연결돼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역대 총장들은 조직 내에서 적어도 7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시작했지만, 김 총장은 훨씬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며 “내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간부는 “차관 시절 전에는 유능한 특수통 선배로 알려졌던 분”이라며 “이제 법무부차관이 아닌 검찰총장인 만큼 검찰 최고 책임자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총장은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특수1부장과 초대 대검 과학수사부장 등을 지냈다.
당장 임박한 검찰 인사는 김 총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김 총장이 임명도 되기 전인 지난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대규모 물갈이’를 시사한 인사분위기를 조성한 상태다. 청와대와 여권 등 현 정부 인사가 수사를 받는 주요 사건 처리도 김 총장의 과제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월성 원전 조기폐쇄를 둘러싼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사실상 대검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안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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