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지난 주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서 3, 4위 전을 포기한 펑샨샨(중국)이 화제다. 너무 힘이 든데다 이번 주 열리는 US여자오픈을 잘 치르기 위한 체력 비축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는 가지만 프로골퍼가 게임을 포기했다는 점에선 비난의 여지가 있다.펑샨샨은 지난 주 5일간 섭씨 35도의 라스베이거스 폭염 속에서 112홀을 플레이했다. 하루에 18홀씩만 친다면 90홀이면 되지만 유독 연장전 경기가 많았다. 4강전까지 치른 선수중 펑샨샨이 가장 많은 홀을 소화했다. 특히 16강전과 8강전이 열린 토요일엔 41홀을 돌았다. 만 31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비만 체형으로 쉽게 피곤을 느끼는 체질이라 평소 연습량도 적은 펑샨샨으로선 견디기 힘든 강행군이었던 셈이다. 펑샨샨은 대회를 마감한 뒤 “준결승전에서 패하기 전에도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들어 ‘경기를 포기할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펑샨샨은 이어 “기권은 옳은 결정이었다. 5일 동안 6라운드를 치러 너무 너무 피곤했다”며 “3, 4위 전에 출전했다면 경기 도중 쓰러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몰아부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은 펑샨샨의 기권으로 힘 들이지 않고 3위 상금(10만 2942달러)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녀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였다. 주타누간은 준결승전에서 앨리 유잉에게 3&2로 패한 뒤 “너무 피곤해 금요일 밤 잠을 2시간 반 밖에 자지 못했다”며 “피곤에 지친 상태에서 토요일 29홀을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펑샨샨과 주타누간은 이구동성으로 “3,4위 전을 치르지 않은 덕에 여분의 휴식으로 US여자오픈을 잘 치르기 위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 했다.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은 업다운이 심한 코스다. 펑샨샨은 알려진 대로 3,4위 전을 포기한 결과 2만 3000달러(약 2545만원)의 상금을 손해봤다. '만만디 정신'을 발휘한 펑샨샨은 이번 주 US여자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까? 3,4위 전을 포기해 손해 본 상금 이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비싼 대가를 치른 별도의 휴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흥미롭다. 펑샨샨은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 조합으로 박인비, 리디아 고와 1,2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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