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 특별전

대한민국의 재건을 이룬 부산 피란민촌 부민동
대한민국의 재건을 이룬 부산 피란민촌 부민동
재첩국을 팔던 재치아지매의 도구들
재첩국을 팔던 재치아지매의 도구들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막후 일꾼, 용접슬러지 털어내는 깡깡이 아지매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막후 일꾼, 용접슬러지 털어내는 깡깡이 아지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하면 흔히들 바다를 떠올리지만, 알고보면 부산은 50%의 산과 30%의 들과 20%의 해안지역을 가진 곳이다. 바닷가에 거대한 자연식생 한 솥(釜) 얹어놓은 산(山)이다.

다대포, 오륙도, 송정, 해운대, 기장에 이르는 바다 뿐 만 아니라 낙동강과 수영강을 따라 평야가 펼쳐진 곳이다. 조선시대까지 대부분 지역이 농사를 지었고, 농경문화와 해양문화가 공존하며 다양성을 지닌 독창적인 문화권역을 이루었다.

부산 농민들의 농악, 동래야류.
부산 농민들의 농악, 동래야류.
밀면 제면기
밀면 제면기

또,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사람과 물자, 그리고 문화의 나들목으로서, 시대에 따라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섞이며 현재의 도시로 발전했다.

조선시대 통신사와 왜관(倭館)을 통해 일본과 교류했던 모습부터 최초의 근대 개항장이 되어 근대문물을 받아들이고, 6·25전쟁을 거치며 피란민을 수용하며 수출무역의 거점 도시로 성장한다.

‘조선통신사행렬도’, 10폭 병풍‘동래부사접왜사도에 나타나듯 조선시대 대일 교류 자취가 남아있다.

개항장의 실상을 보여주는 감리서 서기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87호, 부산박물관 소장)’, 6·25전쟁 피란수도 당시 생활사 자료와 종군기자 임응식의 사진, 이북 피란민이 창안한 밀면 제조 도구, 실향민이 그린‘고향 지도’, 부산에서 전국으로 퍼진 산업을 보여주는 ‘금성사 라디오(A-501)’와 ‘금성 텔레비전(VD-191)’ 등은 부산의 근현대 민속을 보여준다.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1 부산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과 함께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 특별전을 2일 부터 오는 8월 30일 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로 잘 몰랐던 부산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부산에 이런 것이? 라고 놀랄만한 것도 많다.

‘1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부산’과 ‘2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의 공존, 부산’으로 구성되었으며, 문화재 자료와 사진, 영상 등 320여 점이 선보인다.

금성라디오
금성라디오
국립민속박물관 부산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부산 특별전
전시장내 부산의 아침을 여는 아지매들
전시장내 부산의 아침을 여는 아지매들

부산은 농사짓던 곳이기도 하다. 농경문화로는 이 지역에 전승되는 탈놀음과 농사공동체의 노동요에서 비롯된 ‘농청놀이’를 보여준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동래야류 탈’과 더불어 전시되는‘수영야류 탈(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6호,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소장)’은 1960년대 이전의 탈로, 제작자와 제작 시기가 분명하여 매우 주목된다.

탈과 함께 ‘수영야류(水營野遊, 국가무형문화재 제43호)’, ‘동래야류(東萊野遊, 국가무형문화재 18호)’ 탈놀음을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다. 해양문화로는 수군과 어민이 함께 하는 멸치후리질을 보여주는 ‘좌수영어방놀이’(左水營漁坊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 관련 자료,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동해안별신굿(東海岸別神굿, 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 관련 자료와 영상이 전시된다.

부산 합동 풍어제
부산 합동 풍어제

부산엔 3대 아지매가 있다. 자갈치, 재치(재첩), 깡깡이 아지매이다. 제주를 떠나 바깥물질을 가는 출향해녀의 거점이었던 영도의 ‘부산 해녀’, 망치로 배에 낀 녹을 ‘깡깡’ 소리 내며 떼어내는 ‘깡깡이아지매’, “재칫국 사이소” 외침과 함께 부산의 아침을 깨우며 재첩국을 팔던‘재칫국아지매’, 강인하게 살아가는 어시장의‘자갈치아지매’ 등 관련 자료와 생생한 인터뷰를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부산박물관에서도 9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