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를 앞두고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대체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던 암호화폐가 각종 규제로 가격조정을 보인 게 투자자들의 시선을 주식으로 돌리는데 기여했다. 실제로 개인들의 5월 코스피 순매수 금액이 4월보다 늘어난 게 이를 방증한다. 당분간 주식을 대체할만한 자산이 없기에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증시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것이 세 가지 있다.
먼저 경제 흐름이다. 다음 분기에도 글로벌 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의 경제 활동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한국도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이 10%를 넘으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가 강해지고 있다. OECD나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단, 경제가 살아날 때 동반되는 게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특히 수요 증가에 기반한 인플레이션을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환경에선 내구재와 비내구재 구분없이 각종 재화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다.
다음은 기업 실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적은 매우 양호하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67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연초부터 상향 조정을 지속한 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9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NAVER의 회계상 이익 15조원을 차감해도 증가율은 80% 이상).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집합체로 실적에 연동돼 움직이므로 기업 실적이 높아지는 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세부적으로 에너지, 화학, 운송 등이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해 이익 상향을 견인 중이고, 반도체, 자동차, 금융도 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마지막은 유동성이다.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유동성의 주체는 외국인이다. 특히, 외국인은 주가 변화뿐만 아니라 환율 동향도 주목한다. 환차익 여부가 수익률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에 유리한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미국 외 지역의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매매와 연관된 환율은 연준의 테이퍼링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크게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동성 측면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이상을 요약하면 3분기 주식시장은 하락보단 상승에 무게가 약간 더 기울어져 있다. 매크로, 실적,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불리하지 않다. 단, 기대수익률 제고에 있어 업종 전략은 고민을 해야 한다. 우선 점차 회복될 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경기 흐름과 연동되는 경기순환주를 주목하는 게 좋다. 특히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의 소비 회복을 감안해 자동차, 유통, 의류 등 경기소비재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금리 상승도 예상되므로 금융주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 역시 추천한다. 한편 작년 주식시장을 견인한 성장주는 경기순환주에 잠시 자리를 넘겨줄 공산이 크다. 당분간 중립 관점을 유지하며 저가매수 타이밍을 재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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