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상승세로는 고점 돌파 어려워
외국인 콜옵션 강도 줄어…추가 상승 가능성 제한적 전망
개별주식 선물 시장에서도 코스피 대비 거래대금 비율 축소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넘어서자 최고치를 경신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변동성지수가 올해 연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2일 종가 기준 16.63%를 기록했다.이는 올해 들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옵션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지수의 미래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30일 이후의 기대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명 ‘공포 지수(Fear Index)’로 불린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VKOSPI는 급등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에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안정적이면서 완만한 상승 추세로는 증시 고점을 뚫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장중 추이를 보면 3260 수준까지 형성된 박스권 상단선의 저항이 매우 강한 모양”이라며 “박스권 돌파 이후의 상승은 추세적인 상승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완만한 상승세로는 추세를 이어가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코스피지수가 3249.30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전고점 돌파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은 선물, 옵션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외국인이 풋옵션 대비 콜옵션을 사는 강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금액 기준으로 강세(콜옵션 순매수)에서 약세(풋옵션 순매수)를 차감한 금액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강세 포지션을 조금씩 축소하는 모양으로 추가 상승 가능 폭을 제한적으로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험적으로 외국인들의 옵션 포지션은 시장에 다소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피200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열어둘 수 있지만 고점대 형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개별주식 선물 시장의 흐름도 비슷하다. 연초 급등 시점과 1월 중반 이후 급등락 과정에서 코스피 대비 주식선물 거래대금 비율이 30%를 상회했으나 5월 중반 이후 진행된 상승 과정에서는 25%를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강한 상승세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은 5월 중반부터 순매수 규모를 늘였지만 27일 이후로는 순매수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다.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상승 가능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파생시장에서도 코스피의 연중 고점대 저항에 대해 경계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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