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화학 중심→친환경 사업

미래먹거리 투자로 환골탈태

사업모델 혁신 모범사례 주목

과거 비디오테이프를 만들던 SKC가 전기차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을 앞세워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발 빠른 투자와 체질개선 노력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만원대 수준이었던 SKC 주가는 이달 3일 기준 13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골탈태에 가까운 사업구조의 변화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C는 2017년 좁은 우물에서 벗어난다는 뜻의 ‘탈정(脫井)’을 선언한 뒤 자산 효율화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주력해왔다.

휴대폰 기판용 필름 사업을 하는 SKC코오롱PI 지분과 천연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SK바이오랜드를 과감히 매각했고, 대신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 달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유럽에 연산 5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도 7000억원 규모의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공장 투자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와 친환경 중심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자회사 SK텔레시스가 2000년대 후반 휴대폰 사업 진출로 적자가 누적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유상증자와 사업구조 재편 등으로 극복했다.

SKC는 2015년 SK텔레시스에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이듬해부터 당기 손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과거 비디오테이프로 상징되는 필름, 화학 중심의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모범사례로 SKC가 꼽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미래 성장을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제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는 찾기 힘들다 ”며 “SKC가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 산업군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기업들의 주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