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연이틀 경선연기 강력 제안
“7~8월 여름휴가철 경선, 국민께 예의 아냐”
지지율 1위 이재명 측 “그럴 생각 전혀 없다”
이낙연·정세균 측은 공개언급 삼가는 가운데
초선모임 ‘더민초’서 공식 논의 나설지 주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당내 4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경선 흥행’을 위한 일정 연기를 공식 제안하면서다.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측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완화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흥행”이라는 명분을, 연기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원칙을 바꿨다가 참패한 4.7 재보선의 악몽을 기억해야 한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특히 당내 초선 의원 81명이 모인 ‘더민초’가 곧 경선연기론에 대해 공식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지사는 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지난 당 대표 선거 때 코로나19 때문에 인원이 제한되다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다. 대선 경선은 7~8월 여름 휴가철에 진행되기 때문에 재미가 더 없을 것”이라며 “휴가 가 계신 국민들께 ‘이걸 봐주십사’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연기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틀 연속 경선 연기론에 불을 붙인 것이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 10일까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해야 한다. 최 지사는 “연기하지 않는다면 그 대안으로 어떻게 흥행을 할 것인가를 연석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선 연기론자들은 국민의힘이 최종 후보 선출을 대선 120일 전으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만 먼저 후보를 확정해 검증의 포화에 노출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펴고 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일찍 확정해 국민의힘이 오세훈 후보를 선출하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등을 통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모습을 민주당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이다.
반면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선 ‘연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지사 지지모임인 ‘성공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아직은 저희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일부 주자 의견인데 저희가 논의하는 것 자체가 ‘당에 분란을 자초하고 또 한번 당헌당규 개정을 하는 원칙 없는 정당이구나’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면서 “저희는 이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만약 일정을 연기해 9~10월에 경선을 치르게 될 경우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기간과 겹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선 연기로 정기국회·국감과 겹치게 됐을 때) 우리가 정말 국민이 원하는 국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해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은 “코로나19가 끝나고 경선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출마가 확실시되는 김두관 의원도 ‘일정을 순연하는 것 자체가 당헌·당규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연기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당내 2~3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경선 연기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가운데 반대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내심 경선 연기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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