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찰·언론개혁·남북문제 등

청년 실상과 거리 먼 주제에 매몰

전문가 “꼰대 문화, 혁신 걸림돌”

민방위 대원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을 마치고 이 대표가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민방위 대원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을 마치고 이 대표가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2030 청년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어젠다(의제)에 집착한 것이 젊은 세대의 눈을 보수야권에 돌리게 하고 ‘이준석 현상’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남녀차별 문제와 할당제 문제 등 2030의 관심사인 ‘공정한 경쟁’ 논쟁에 직접 파고들 때 민주당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남북문제 등에만 매몰돼 청년층의 이탈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030 청년층이 민주당의 위선·내로남불에 실망한 동시에 공정과 변화, 혁신, 세대교체 등의 시대정신이 아닌 자신들에게 소구되지 않는 과거 어젠다에만 강하게 매몰됐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에선 검찰이 어떻고 언론이 어떻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문제는 2030의 실생활에서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관심사는 ‘내가 먹고사는 문제’인데 자꾸 딴 이야기, 먼 이야기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언론이 국민들 세뇌를 시키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운다고 지적하지만 사실 요즘 2030 자체가 기성 언론 뉴스를 잘 보지를 않고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이 보고싶은 내용을 골라서 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최대 실정인 집값 폭등 문제는 청년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안겼다. 청년 일자리 어젠다는 ‘인국공 사태’에서 보듯 오히려 공정의 문제를 자극하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자신들 미래와 밀접하게 연관된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민주당의 무능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2030은 자신들의 삶과 직결되는 실용적 어젠다를 원하는데 검찰개혁이니 언론개혁이니 그게 그들의 삶과 대체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검찰·언론개혁, 남북문제 해결이 정치적 의제로서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지키기’로 강하게 비춰졌기 때문에 실망감이 극대화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공정에 민감한 2030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검찰개혁-언론개혁이란 오히려 현 정부와 자신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며 “검찰의 힘을 빼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할 수록 2030은 ‘민주당이 더 혼나야겠구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교수는 “개혁은 도덕성·윤리성이 개혁 대상보다 훨씬 강해야 할 수 있는 건데 자신들도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자격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내가 옳다는 마인드 때문에 꼰대 정당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