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금 2572억…전년보다 28.2% 증가

코로나19로 기업 경영환경 악화된 와중 성과

동반성장·상생 적극 동참…참여기업도 늘어

기업들이 보여준 동반성장 의지는 어려울 때 더 빛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었으나,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 출연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생협력기금은 국내 법인이 중소기업과 지속가능한 발전, 상생협력, 동반성장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는 민간기금이다. 지정 기부금으로 인정돼 출연 기업은 10% 세액공제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대를 받는다. 출연 기업이 기금의 용도나 사업을 지정할 수 있다. 대·중기 간 기술협력이나 임금격차 완화, 창업지원, 일자리 창출 등이 대상이 된다.

16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상생협력기금 출연액은 2572억원으로, 전년보다 28.2%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생협력기금은 2011년 1134억원 조성으로 시작해 2014년 1299억원, 2016년 15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8년에는 2013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겼고, 2019년 2006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출연금이 다시 늘었다.

출연기업 수도 지난해 역대 최대였다. 2011년 11개였던 출연 기업 수는 2015년 124개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 119개, 2018년 114개로 다소 줄었으나 2019년 163개, 지난해 185개로 되려 늘었다.

기금 출연에 힘입어 실제로 중소기업·농어업과의 상생에 쓰인 지원금액도 늘었다. 지원금액은 2019년 1조488억원에서 지난해 1조2792억원으로 2304억원(22.0%)증가했다. 지원받은 기업 수도 같은 기간 7만990개에서 15만7177개로 8만6187곳 늘었다.

지난해 활발해진 상생협력기금 출연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상생 의지가 지속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4분기에는 국내 생산과 내수가 위축됐고,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어 기업에 ‘최악의 해’였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못 미치는 것)인 기업 수 비중이 34.5%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계기업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로 늘었다는 것이다.

상생협력기금 증가는 경영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도 기업들이 그만큼 동반성장 취지에 동의했다는 분석이 된다. 살림이 어려워도 ‘함께 살기’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기업의 행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필수 덕목이 되면서, 상생에 나서는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다.

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대구, 경북 지역을 돕겠다는 지정기탁도 많아졌고 상생협력기금 출연이 늘었다”며 “사업 내용도 정주여건 개선 등 시혜적인 것보다 협력사와의 기술협력 등 출연기업의 장기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는 것들로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