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2025년까지 40조원 투자 발표
크루즈·웨이모 등 레벨4 테스트 집중
레벨2 수준에 불과한 테슬라와 대비
공공도로 무인자동차 주행에도 소홀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과 관련해 테슬라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테슬라와 격차를 줄인 가운데 자율주행 부문에서 GM의 혁신 기술이 향후 몇 년 내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 350억 달러(약 39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발표한 계획보다 30% 늘어난 투자 규모다.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예정된 배터리 공장 건설도 포함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리튬이온배터리 ‘얼티움(Ultium)’을 비롯해 전기차 증산을 위한 기반을 닦으려는 전략이다.
테슬라와 직접적인 경쟁은 자율주행 부문이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을 활용한 자율 주행 기능을 통해 수백만 마일의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하드웨어(H·W) 부문에서 보면 테슬라의 기술이 GM보다 뒤처졌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오토파일럿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비디오와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GM을 비롯한 완성차 업계는 라이다(LiDAR) 기술을 비롯한 센싱 기술에 집중하는 추세다. GM의 자회사 크루즈(Cruise)와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Waymo) 역시 대중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혁신 기술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GM의 기술력을 비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미국 IT매체 매셔블은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한 GM의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기능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 도심과 고속도로에 국한된 제한적인 기능에 불과하지만, 현재 구현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의 길목에서 GM을 비롯한 완성차·IT 업계가 테슬라보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은 운전자가 없이 주행하는 GM의 크루즈 유닛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완성차 업체 역시 자율주행 허가를 받았지만, 테슬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완전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은 데다 운전자 없이 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누적 거리에서도 테슬라가 완성차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크루즈와 웨이모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2년 동안 총 350만 마일 이상을 주행했다. 완성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지 않은 애플(Apple)조차도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보다 더 많은 자율주행 거리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인식은 변화하는 추세다. 핵심은 오토파일럿이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현지 매체들은 테슬라의 변호사 에릭 C 윌리엄스(Eric C. Williams)가 캘리포니아 DMV(California Division of Motor Vehicles)에 보낸 메일에 주목했다. 윌리엄스는 “현재 오토파일럿이나 FSD(Full Self Driving Capability)는 자율 시스템이 아니며, 현재 구성 기능이 없다”고 전했다.
윌리엄스가 밝힌 오토파일럿의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 2’에 해당한다. ‘레벨 3’ 수준의 기술을 테스트하는 크루즈와 웨이모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 여기에 공공 도로에서 완전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테슬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테슬라가 현재 제공하는 오토파일럿을 뛰어넘는 혁신 기술을 보여주지 못하면 전기차 대중화 물결 속에서 소비자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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