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7일 개막하는 제121회 US오픈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브라이슨 디셈보(미국)다. 디셈보는 작년 9월 난코스로 악명높은 윙드풋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에서 평균 372야드의 초장타를 날리며 나홀로 언더파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디셈보는 지난해 거리를 늘리기 위해 몸을 키우고 근육을 만드는 모험을 했다. 90kg이던 체중을 110kg까지 늘렸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웠다. 갑작스런 벌크 업으로 떨어진 유연성은 운동으로 극복했다. 그 결과 메이저 대회의 난코스에서 압도적인 골프로 우승할 수 있었다.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셈보는 ‘필드의 물리학자’라는 별명답게 골프에 과학을 접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디셈보는 투어를 뛸 때 휴대용 런치 모니터를 2대씩이나 갖고 다닌다. 그가 사용하는 런치 모니터는 플라이트스코프 X3와 GC 콰드다. 대부분의 프로들은 휴대용 런치 모니터를 1대만 사용하는데 디셈보는 왜 2대를 쓸까? 목적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정규화된 데이터를 얻기 위함이다. 이는 임팩트된 볼이 바람이나 기온 등 주어진 외부환경에 의해 얼마나 영향을 받는 지를 가늠해 볼 기초자료가 된다. 이번 US오픈을 준비하면서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2대의 휴대용 런치 모니터를 사용했다. 디셈보는 지난 16일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친 볼이 GC 콰드 모니터에 120야드가 날아간 것으로 측정됐을 때 레이더 추적기술을 이용하는 플라이트스코프 X3는 125야드가 날아간 것으로 측정했다. 그러면 나는 5야드의 거리는 바람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이를 실제 경기 때 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US오픈의 대회코스인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은 태평양의 바닷바람이 승부에 영향을 주는 코스다. 따라서 디셈보의 이런 과학적인 접근은 경쟁자들과 비교할 때 좀 더 정밀한 거리 계산을 가능케 할 것이다.두 번째 목적은 최적의 장비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디셈보는 클럽 피팅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선수다. 최적의 드라이버를 선택할 때도 2대의 런치 모니터를 놓고 분석한다. PGA투어 경기는 다양한 지역에 변화가 심한 곳에서 열린다. 온도나 습도,고도 등 변수가 많다. 디셈보는 달라지는 외부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스핀량과 캐리 거리, 볼 스피드, 스윙 스피드 등 4가지 변수를 중시한다. 이런 데이터를 2대의 휴대용 런치 모니터를 활용해 축적한다.이번 주 US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남코스의 그린은 포아누아 잔디로 조성되어 있다. 이 잔디의 표면은 울퉁불퉁하다. 이런 그린에서 원하는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기 위해 런치 모니터를 통해 최적의 런치 앵글을 찾는 식이다.디셈보는 대회 개막 전에는 누구보다 세밀하고 복잡하게 경기를 준비한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지극히 단순해진다. 가급적 멀리 치고, 그린 중앙에 볼을 올린 뒤, 홀에 가깝게 퍼팅하는 것이다. 이 전략이 이번 주 US오픈에서도 통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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