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오는 19, 20일 이틀간 인천 서구의 A골프장에선 제16회 인천광역시 서구청장배 학생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 나가기 위해선 54만 5천원을 인천광역시골프협회 계좌로 선입금해야 한다. 참가비 내역은 참가비 3만원에 그린피 40만원, 카트비 5만원, 캐디피 6만 5천원이다.A골프장은 평일 임에도 학생선수들에게 20만원의 그린피를 받는다. 연습라운드까지 할 경우 1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써야 한다. 대회 성적에 따라 국가상비군 포인트 배정이 되기 때문에 안나갈 수도 없다.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가 결정된 성정에서 운영중인 B컨트리클럽은 학생선수들에게 일반 내장객과 동일한 요금을 받는다. 지난 달 한국청소년골프협회에서 주관한 오토파워배 KYGA 전국청소년골프대회 출전선수들에게 라운드당 17만원을 받았다. 이 돈엔 그린피 15만원과 카트비 2만원이 포함되어 있으며 캐디피는 별도로 팀당 14만원씩 받았다. 골프장에서 폭리를 취해 항공사를 인수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대한골프협회는 대회장을 결정할 때 비용과 관련한 가이드 라인이 있다. 그린피는 7~10만원이며 팀당 카트비는 10만원, 캐디피는 12만원이다. 이런 가이드 라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선수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열린 제45회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의 대회코스인 유성CC의 경우 선수당 13만 8천원을 받았다. 이 금액엔 그린피 9만 8천원에 카트비 4만원이 포함되어 있으며 캐디피는 일인당 3만원씩, 팀당 12만원을 받았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최종일 경기엔 6만 9천원만 받는다. 그린피를 4만 9천원으로, 카트비를 2만원으로 대폭 할인해주는 것이다.유성CC는 박세리를 키운 골프장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강민구 회장의 배려로 박세리는 물론 장정과 김주연 등 주니어 유망주들이 유성CC에서 마음껏 기량을 닦을 수 있었다. 유성CC에서 열리는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선수권대회는 한국여자골프의 산실로 통한다. 이 대회를 통해 정일미, 장정, 지은희, 신지애, 김세영,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유해란 등 수많은 한국여자골프의 스타들이 배출됐다. 한국의 골프 대중화는 박세리가 이끌었다는 게 중론이다. 90년대 말 IMF 한파로 온 나라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박세리는 맥도날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연속 석권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버디나 보기 등 생소한 골프용어를 알게 되었고 부자들의 사치 스포츠로 백안시하던 골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거둬들였다. 골프 대중화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골프장 호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한국의 골프장들은 작년부터 엄청난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쟁하듯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를 올리며 돈을 쓸어담고 있다. 수익률이 60%가 넘는 골프장까지 등장했으니 가히 역사적인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돈벌레’식 영업 행태는 사모펀드들이 대거 골프장을 사들이면서 촉발된 면이 크다. 하지만 다른 골프장들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유성이나 군산, 무안CC처럼 미래의 골프 소비자들을 육성하는 선(善)한 골프장들도 있다. 명문 골프장이란 타이틀은 럭셔리한 골프장 시설이나 고가의 회원권, 비싼 그린피로 주어지지 않는다. 골프장 오너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중요하다. 누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공동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린다.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잉여인간’처럼 남의 희생을 외면한 채 오로지 돈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탐욕은 천민 자본가만 낳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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