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YBAs(Young British Artists)를 대표하는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b.1965)는 삶과 죽음에 관한 성찰을 다룬 파격적인 작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미술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약 시리즈’는 영원한 삶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과 의학에 대한 현대인의 맹신, 그 믿음을 만들어내는 자본주의적 사회 구조에 다층적인 의문을 던진다. 알약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희망적인 색감을 상징적으로 차용해 만들어진 스폿 페인팅 작품은 약 아래에 있는 실재적 죽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박진영 헤럴드아트데이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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