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왜곡” 그래프 공방
이상민, 공문 이어 캠프 모아 경고
“자칫 흥행 악영향”...과열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6명의 경선 후보를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본경선 체제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개되지 않은 예비경선 득표율이 후보 캠프를 통해 공유된 데 이어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두고 일부 후보가 이를 왜곡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당 지도부는 캠프 관계자들을 모두 모아 거듭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6명의 대선 본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를 모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본경선에 맞춰 각 후보에게 공정 선거를 당부한 자리로, 일부 후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로부터 ‘일부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홍보하고 있다’는 불만을 들었다. 여론조사기관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그래프로 그려 홍보하는 과정에서 특정 후보 지지율을 수치보다 과도하게 그려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이 문제를 삼은 것은 전날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제작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 결과로 알려졌다. 이낙연 후보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가 5.9%p 증가했는데, 다른 후보의 수치보다 과장돼 그려졌다는 것이다. 한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같은 식의 왜곡이 있어 직 간접적으로 당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민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본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신경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당선 순위와 득표율이 비공개에 부쳐졌던 예비경선 결과를 두고 각 후보 캠프에서 자체 조사 결과를 예비경선 결과로 호도하는 경우가 생기자 당 지도부가 각 후보 캠프에 경고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각 후보자에게 공문을 보내 “예비후보자의 예비경선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음에도 허위 사실들이 유포되고 있다”라며 “각 후보캠프에서 관련 허위사실이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각 캠프에서 추가 유포 정황이 드러날 경우 위원회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 선관위가 ‘강력한 제재조치’를 언급하며 경고에 나선 것은 일부 후보 측 인사들이 실제로 예비경선 득표율을 언급한 이른바 ‘지라시’를 유통한 정황이 상대 후보 캠프에 의해 제보되는 등 고발전 양상까지 치달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부 후보를 중심으로 과도한 물밑 여론전이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칫 경선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까 당 차원에서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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