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 안드로이드 + 가 격 : 무료 + 평 가 : 5점(5점 만점)

얼마전 지난 10년여 동안 써왔던 기자 수첩들을 돌아본 기억이 있다. 원래 대문짝만하던 연습장을 쓰던 수첩은 어느새 조금씩 줄어 어느 순간 PMP에 저장된 음성 파일로, 어느 순간에는 노트북에 저장된 음성 메시지로, 어느 순간에는 태블릿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로 변화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기자 수첩 대신에 간단한 메모와 함께 녹음 파일들이 이 공간을 대신하고 있었다. 첫 기자가 되고 나서 쓴 기자 수첩 한켠에는 "기사로 세상을 바꿔보자", "재미있는 게임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자"따위와 같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들이 한가득 적혀 있었다. 다른 한켠에는 연애시절 술먹고 쓴듯 이성을 상실하게 만들만큼 어처구니 없는 멘트들이 가득차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는 당시 기억들은 희미하지만 추억 만큼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쓴 취재수첩들을 버렸더라면 있을 수 없었던 경험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10년뒤 내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그 해답이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출시한 100년의 편지는, 100년의 세월이 지나더라도 변치 않는 마음을 전달해 주고 싶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5명까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비용은 전액 무료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최소 1개월 뒤부터 길게는 2044년까지 원하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메시지는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전송되며, 유저는 이 메시지를 통해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나 편지 혹은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분량은 자유로운 편이다. 한가지 단점은 SK텔레콤에 가입된 이용자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대신 일단 메시지 발송을 예약한 다음에는 회원을 탈퇴하더라도 여전히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낼때는 상대방의 핸드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로 발송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상대방이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거나, 전화번호를 바꾼다면 편지를 수신하지 못할 수 있으니 이 점은 유의하도록 하자. 소중한 가족들에게, 혹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한 번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10년뒤 멋적은 메시지를 보면서 함께 웃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아닐까.

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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