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입학시험에서 갈수록 아시아인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미국인 비중 감소를 우려한 시험 주관사는 미국인 수험자들에게 유리하게 시험 제도를 손질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수험자들이 MBA 입학자격시험 ‘GMAT’에서 미국인에 비해 훨씬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이 유명 MBA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MBA에 들어가려면 대학교 성적, 에세이, 추천서와 GMAT를 거쳐야 한다. 이 가운데 입학을 좌우하는 게 GMAT다.
GMAT 시험영역은 작문과 통합판단, 수리, 언어 등 4가지로 구성돼있으며, 이중 수리영역에서 변별력이 제일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아야 백분위 성적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때문에 수학에 뛰어난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학생들 사이에서 GMAT 고득점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는 또 명문 MBA 입학자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 같은 명문대 MBA의 경우, GMAT 성적에서 상위 4% 안에 들어가야 입학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아시아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GMAT 주관사인 미국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에 따르면 51점 만점인 수리영역에서 올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학생들이 받은 평균 원점수는 45점으로 전세계 평균(38점)을 크게 웃돈다. 33점에 그친 미국 학생들의 원점수와 견줘보면 압도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MBA에 입학하려는 아시아인들이 최근 10년새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실제 GMAT 응시자 가운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학생들의 비중은 2004년 22%에서 올해 44%로 증가해 미국인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인 비중은 55%에서 36%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MBA 사이에서는 자국민 입학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지트 초플라 GMA 최고경영자(CEO)는 “수학 점수만 보면 미국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면서 “GMAT 성적 순위 외에 미국과 외국인 응시자를 분리해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을 요구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MA는 지난 9월 각 MBA 입학처가 지원자들을 소속집단별로 분리ㆍ평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지역, 국가, 성별에 따라 집단을 가르고, 동일 집단 내에서 성적이나 백분위를 비교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인보다 GMAT 점수가 높아도 다른 아시아 학생들에 밀려 입학의 꿈이 좌절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학생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시아 학생들은 GMAT 시험 공부에 평균 151시간을 쓰지만 미국 학생들은 64시간밖에 투자하지 않는 등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미국 MBA 입학시험(GMAT) 지역별 응시자 비율>
2004년 2014년
아시아ㆍ태평양 22% 44%
미국 55% 36%
<2014 GMAT 응시자 수학 평균 원점수>
만점 51
전세계 평균 38
아시아ㆍ태평양 45
미국 33
<GMAT 응시자 평균 시험준비시간>
아시아 151시간
미국 64시간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스크린 찢은 ‘댕’ 소리…드뷔시부터 고서방까지, ‘오디세이’ 음악사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5/news-p.v1.20260819.fca8484b83c84c22bd209479c7a9a724_T1.jpg?type=h&h=240)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