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투자 수요만 많아

상장 직후 차익매물로

공모가 하회 가능성도

카카오뱅크. [헤럴드경제 DB]
카카오뱅크.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카카오뱅크 일반청약 열기가 기관 수요예측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청약에는 186만44건이 신청됐다. 카카오뱅크 이용자 수가 7월 기준 1615만명이므로, 이용자 약 10명 중 1명꼴이다. 청약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2.7 대 1로 집계됐다. 기관 수요예측에 2585조원이 몰려 1732.8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자금이 이동하지 않는 수요예측 대비 일반청약 경쟁률이 낮은 것은 당연할 수도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수요예측은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주문이었으나 일반청약 증거금은 58조원으로, SKIET·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게임즈·하이브에 이은 역대 5위에 그쳤다.

일각에선 중복 청약 금지도 증거금이 덜 들어온 원인의 하나로 보지만 KB증권에서만 1인당 56조원 이상 청약이 가능하는 등 증권사별 최대 청약 한도가 넉넉한 편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균등 배정을 노린 중복 청약은 대부분 10주(증거금 19만5000원)에 불과해 증거금 규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다음달 6일 상장과 동시에 매도폭탄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청약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서 전체 투자자의 55%가, 해외 투자자의 87%가 의무 보유기간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의 일반청약물량도 개인투자자들도 대부분 공모가와 시초가의 가격 차이를 노린 ‘단타’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이자 수익에서는 다른 은행과 큰 차별화가 어렵다. 비이자 수익에서 차별화가 필요한데 아직 시중 은행 수준에도 못 미쳐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많다. 일부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내고 공모가(3만9000원)보다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한 이유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비이자 수익 강화를 위해 광고 등 다양한 플랫폼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에도 힘쓸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카카오뱅크 시총은 약 18조5289억원이 된다. 시총으로 보면 국내 상장된 금융지주 중 KB금융지주(약 21조원), 신한지주(약 20조원)에 이은 3위다. 공모가에 머물지 않고 상장 첫날 15%만 상승해도 금융업종에서 가장 높은 시총을 가진 기업이 된다. 하지만 증권사 목표가 가운데 가장 낮은 2만4000원 수준에서 가치가 형성되면 약 11조원 수준으로, 우리금융지주(8조원)보다는 크지만 하나금융(13조원)보다는 작은 규모가 된다.


nature6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