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일년 미뤄진 2020도쿄올림픽이 28일 개막한다. 세계 남녀 60명이 출전하고 방식이 여느 대회와 다르고 국가별 메달이 걸려 있는 만큼 출전과 관련한 예측못했던 일도 빈번히 발생한다. 5년 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선수들의 출전을 방해하더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 뿐만 아니라 올림픽의 최대 악재가 됐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수퍼 스타급 남자 선수 중에 몇몇은 처음부터 불참을 선언했고 어떤 선수들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불가피하게 못가는 경우도 생겼다. 최종 출전 명단을 보면 남자는 35개국에서 출전하며 미국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한 명씩은 13개국에서 나온다. 세계 3위에서부터 356위까지다. 여자는 36개국에서 출전하며 미국과 한국이 4명씩으로 많고 한 명 씩인 나라는 16개국이다. 세계 1위부터 445위까지 출전한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올해 올림픽 출전을 놓고 벌어졌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 아르헨티나는 시드 상실: 애초 발표된 출전국은 36개국이었다. 하지만 랭킹 74위인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대체 선수를 급히 찾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가 없고 세계 랭킹에도 한참 뒤의 선수가 나왔다. 결국 그의 출전 포기로 인해 세계 랭킹 356위인 인도의 유다얀 메인이 출전권을 추가로 받았다. * 코로나19 확진의 여파: 세계 2위 더스틴 존슨(미국). 애덤 스캇(호주), 루이 우스투이젠(남아공) 등은 메이저 등의 스케줄 조정 불가를 이유로 애초부터 불참을 선언했으나 세계 골프랭킹 1위 욘 람(스페인)과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출국 전에 코로나19 확진으로 도쿄행 비행기를 타지못했다. 람의 대체 선수는 세계 랭킹 213위인 조그 캄필로이고 디섐보의 대체 선수는 캡틴 아메리카로 이름높은 세계 랭킹 9위 패트릭 리드다. 미국은 대체 선수의 랭킹이 크게 차이가 없지만 스페인은 따놓은 듯한 금메달 하나가 날아가 버린 상실감일 것이다. * 보상 적어 출전권 포기: 남자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확실히 관심이 적다. 한국처럼 메달 획득을 하면 군 면제 혹은 엄청난 부상금이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메달 보상금은 천차만별이고, 특히 일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 포인트를 높이기 위해 다음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에 더 비중을 둔다. 세계 랭킹 42위인 프랑스의 빅터 페레즈, 이탈리아의 프란치스코 몰리나리, 스페인의 라파 카브레라 베이요가 각각 기권하면서 이 나라는 자국의 후순위 선수들로 급히 대체됐다.
* 올림픽 개회식 기수 등장: 세계 여자 골프랭킹 64위인 멕시코의 가비 로페즈는 지난주 에비앙챔피언십 대신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나와서 멕시코 기수로 등장했다. 23일부터 멕시코 선수단과 함께 대회장을 오가며 다음주 대회를 준비한다. 장기 체류 선수인 셈이다. 나라를 위해 출전하는 자체를 중시하는 그녀는 5년 전 리우도 출전해 공동 31위로 마치기도 했다. 남자 기수도 있었다. 세계 남자 골프랭킹 280위로 파라과이 유일한 대표 선수로 출전한 파브리지오 자노티 역시 지난주 금요일 기수로 등장했다. 그 역시 2016년 리우에 출전해 공동 16위로 마쳤다. * 영국 방역규제 변경 변수: 8월4일부터 열리는 여자부 경기에 출전 예정인 영국 여자 선수 두명은 선택이 달랐다. 세계 랭킹 38위 멜 리드는 프랑스에서 에비앙챔피언십을 준비하다가 영국의 대표팀 공동 훈련을 위해 들어갔다가 못나왔다. 영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프랑스에서의 입국자는 10일 자가 격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리드는 대범하게 에비앙을 포기하면서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인 올림픽을 출전하겠다고 했다. 반면 조지아 홀은 올림픽을 포기하고 에비앙에 출전했다. * 동생 대신 출전한 언니: 스위스 여자 대표 선수인 모건 매트로는 2018년 투어에 데뷔해 지난 6월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부 시메트라투어 아일랜드리조트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353위로 올라서 언니인 킴 매트로를 순위에서 제치고 올림픽과 에비앙 출전권을 동시에 얻었다. 하지만 그는 에비앙에 집중하고 이어지는 시메트라투어에 집중하기 위해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 올해 불참하는 선수가 4명이나 나오면서 마지막 출전권은 세계 랭킹 445위인 언니 킴 매트로에게 주어졌다. 동생이 언니에게 출전권을 넘겨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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