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을살핌리더’·서울 ‘이웃살피미’...

안부확인·사회활동 독려·물품전달 통해

사회적 고립 위험군 보호·돌보기 자처

서울 성동구에서 ‘이웃살피미’로 활동하는 나유숙 씨가 이웃과 함께 목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위쪽). 부산 서구의 ‘마을살핌리더’들이 이웃들에게 대접하기 위한 복달임 음식을 마련하고 있다. [이난희 씨·나유숙 씨 제공]
서울 성동구에서 ‘이웃살피미’로 활동하는 나유숙 씨가 이웃과 함께 목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위쪽). 부산 서구의 ‘마을살핌리더’들이 이웃들에게 대접하기 위한 복달임 음식을 마련하고 있다. [이난희 씨·나유숙 씨 제공]

“밤에 방에 불이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아주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거든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실외기가 돌아가거나 창문이나 문을 열어놓고 계시는 걸 보면서 안부를 확인하곤 합니다.”

부산 서구에서 30년째 거주하는 이난희(57) 씨는 1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통장 일과 함께 ‘마을살핌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저뿐 아니라 다른 통장님들도 대상이 되는 분들에게 종량제 쓰레기봉투나 음식 등 물품을 전달해 드리는 등 주민센터와 주민분들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활동하고 있는 부산의 ‘마을살핌리더’는 물론 서울의 ‘이웃살피미’ 등은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발견하고 돌보는 이웃사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사촌들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문을 두드려보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1인 가구들의 안부를 확인한다고 했다. 간혹 안부가 확인되지 않을 때는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이웃사촌들의 역할은 사회적 고립 위험군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이웃살피미’로 활동하는 나유숙(58) 씨는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도모하고 있다. 나씨는 “이웃들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사회적 고립 위험군인 분들을 추천을 해주지만 알게 모르게 집에만 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씨는 이를 테면 밑반찬 등을 만들어 대접해 드리기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씩 1인가구들과 함께 모여 요리를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9년에는 목공예 프로그램을 함께하기도 했다.

나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못 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들에겐 ‘나와서 앉아만 있으시라’고 사정한다”며 “나중에는 몸이 불편해도 열심히 참여하고, 프로그램이 끝나도 그분들끼리 동호회 만들어 극장도 놀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발견한 이후 활동은 여러가지 시도되고 있지만, 지자체별 활동 목표는 비슷하게 모이고 있다. 사회적 고립 위험군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이들의 식사, 안부 확인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이웃들과 함께 햇빛을 받고 걷고, 사회적 활동을 하며 성취감과 보상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송인주 서울복지재단 연구위원은 “각 지자체의 정책들은 사회적 고립 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을 빨리 발견하기 위한 것에 맞춰져 있다”며 “자신의 공간에 스스로를 완전히 가둔 분들이 많아 그들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전혀 안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누군가 산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적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접근해 대화하려는 노력을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웃사촌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송 연구위원은 “동네에서 같이 사는 사람들이 상황 파악하기 가장 좋은 사람”이라며 “고독사 신고도 바로 옆집에서 신고, 발견되는 경우 많은 만큼 지역 주민들이 이웃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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