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 수송기 KC-330 1대·C-130 수송기 2대 23일 급파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이동 뒤 6주간 수용 예정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의 활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협에 놓인 현지인과 가족 380여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정부는 그간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명의 국내이송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들은 현재 아프간 카불 공항에 진입 중이며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해 내일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어 “동인들은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이들은 아프간에 파병됐던 한국군을 지원하거나 한국 정부에 조력한 대사관 직원과 의료인, 기술자, 통역자 등으로 일반적인 난민과는 성격이 다르다. 정부는 최근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까지 아프간 재건사업을 지원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다수의 현지인을 고용했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재건팀(PRT)을 보내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을 운영하면서 현지인 다수의 협조와 지원을 받았다.
탈레반으로서는 이들이 외세에 부역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협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뒤 ‘복수는 없다’며 사면령을 발표했지만 실제 이행될지는 의문인 형편이다. 이미 미군 통역 등을 대상으로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분들은 난민 자격이 아니다”며 “아프간에서 단기 비자를 발급받아 들어와 장기 체류비자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에게는 인도적 특별 체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날 이미 한국에 들어와 체류 중인 아프간인 434명을 대상으로 아프간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인도적 특별 체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 장악 이후 아프간이 극심한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작전 역시 긴박하게 진행됐다. 정부는 지난주 카불공항을 통제하는 미국, 터키 등과 협의를 진행했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일련의 전화통화를 했다. 특히 탈레반이 공항 진입을 차단하는 상황에서 300여명이 넘는 이들의 공항 입성이 핵심이었다. 사실상 공항까지는 자력으로 올 수밖에 없었는데, 정부는 이들과 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며 사전 점검을 거쳤고 지난주에는 90% 이상이 카불 인근으로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23일 오전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1대와 C-130 수송기 2대를 아프간과 인접 국가로 파견하며 이송작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의 방역 격리를 포함한 6주간 수용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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