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스타벅스가 지난 28일 다회용컵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른바 '리유저블컵(다회용컵) 대란'이 발생한 것을 두고 스타벅스 직원이 '무리한 이벤트'였다며 피로감과 그간의 부조리를 성토했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점장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한국은 참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각박하다'는 제목의 글에서 A씨는 스타벅스가 계속해서 이벤트를 하고 매주 MD가 출시되고 있어 파트너(스타벅스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해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A씨는 스타벅스가 수퍼바이저(매니저급)를 감축한 뒤 뽑지 않아 많은 바리스타들이 진급실패와 생활고로 회사를 떠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친구들이 떠난 자리를 1인 3역쯤 해가며 감당하던 기존 매니저 이상급은 점점 몸과 마음의 병을 얻어 회사를 떠났다"고 강조했다.

A씨는 매장에 일할 사람은 줄고 코로나19를 이유로 신규 채용은 막은 상황에서 회사는 오히려 신규 매장은 늘리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스타벅스에서 일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미 소문이 나 신입 채용을 하려해도 지원자가 예전의 반도 안된다고 말했다.

현장 인력난은 고스란히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고 A씨는 토로했다. 그는 "리유저블컵 행사를 두고 '그린워싱(위선적인 환경주의) 기업'이라는 말들이 참 많았지만, 그걸 고객보다 싫어하는 건 단언컨대 현장의 파트너들"이라고 밝혔다. 또 음료가 늦게 나오거나 매장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A씨 "그런데 회사는 무턱대고 일만 벌인다"며 리유저블컵 대란 사태를 비판했다. 그는 "스타벅스 모든 현장 파트너들은 리유저블 사태를 견뎌내며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 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었다"고 한탄했다. A씨는 "하지만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고 말했다.

"입사한 뒤 몇 년은 회사를 너무 사랑했다"는 A씨는 "우리가 아무리 힘들다고 말해도 회사는 우리를 쓰다 버릴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비판했다.

A씨는 "고객들에게 우리의 모든 상황에 대해 무조건적인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냥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면서 음료 드리면 같이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해주는, 그런 작고 사소한 행동에도 큰 감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에게 조금만 더 유하게 행동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우리는 모두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28일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회용 컵은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그려진 것으로,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이 컵을 받으려는 손님이 몰려들면서 '리유저블컵 대란'이 일어났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