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흥행돌풍 사전예약부터 인기몰이

고객 인도 이어지며 기록적 수치 전망

‘실용성 중시’ 젊은세대 중심 선호도 가속

기아 ‘베스트셀렉션’ 장착 레이·모닝도 주목

‘더 뉴 스파크’ 982만원부터...진입장벽 낮춰

신차출고 지연...중고차시장도 ‘캐스퍼효과’

르노삼성차 ‘트위지’
르노삼성차 ‘트위지’
한국지엠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한국지엠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국내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첫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캐스퍼’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경차 시장의 부활을 견인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9만7071대를 기록했다. 한 해 판매량이 20만을 넘었던 10년 전과 대비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6만7108대로 집계됐다. 기아 ‘레이’와 ‘모닝’이 각각 2만6687대, 2만4899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스파크’(1만5033대)와 ‘르노삼성차 트위지(281대)’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화 추세가 경차 시장 몰락의 첫 번째 이유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이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국내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배기량 1000cc 미만의 엔진을 단 경차보다 소형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경차 출시는 더 뜸해졌다.

하지만 최근 ‘캐스퍼’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경차 선호도가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스퍼’의 얼리버드 예약 첫날이었던 지난달 14일, 하루 만에 1만9000대에 달하는 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이 근거로 지목된다.

실제 ‘캐스퍼’의 얼리버드 예약 대수는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최다 기록이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기록한 1만7294대보다 1646대 많다.

정식 출시 이후 정식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캐스퍼’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판매된 차량은 208대지만, 고객 인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앞으로도 기록적인 수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 경차인 ‘레이’와 ‘모닝’도 대열에 합류했다. 기아는 안전·편의사양 등 고객 선호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선보였다. 개성과 활용성 외에도 가격 측면에서 ‘캐스퍼’와 다른 선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베스트 셀렉션’ 트림은 레이가 1560만원, 모닝이 1450만원이다. 풀옵션은 레이와 모닝이 각각 1785만원, 1800만원이다. 2000만원에 달하는 캐스퍼 풀옵션 가격보다 저렴하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더 뉴 스파크’의 고객만족도조사(KCSI) 경차 부문 1위를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충돌 안전도 1등급과 미국 시장조사 기관 JD파워의 미국 내 경차부문 내구성 1위도 장점으로 꼽힌다.

‘더 뉴 스파크’의 판매가격은 982만원(LS 블랙)부터다. 선택사양을 제외한 최고급 트림인 프리미어가 1448만원이라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이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캐스퍼’가 우위다. 전장(3595㎜)과 전폭(1595㎜)은 모닝·레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폴딩’ 시스템을 적용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캐스퍼’ 효과는 뚜렷하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신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경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캐스퍼 출시를 기점으로 중고 경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