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위 개최 앞두고 지도부-이낙연 측 설전

윤호중 “대선 승리에 도움될지 생각해달라”

이낙연 측 불복에 본선 선대위 구성도 ‘난항’

필연캠프 “당무위 전부터 결론…송영길 유감”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후보의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으로 결정됐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논란 끝에 당무위원회 소집으로 이어지게 됐다.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경선을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득표를 유효 투표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당무위 소집을 앞두고 “과거 다른 후보들도 승복했다”며 사실상 이 전 대표 측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당무위에서 특별당규 59조와 60조와 관련해 의결을 진행, 사안을 정리할 예정”이라며 “이 전 대표 측에서 당무위의 결론에 수용할 것으로 안다. 수용하지 않으면 당무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는 이 전 대표 측의 요구에 따라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 처리하는 방안에 대한 특별당규 해석 안건을 당무위에 상정했다. 민주당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당 선관위는 정 전 총리의 득표수를 무효 처리하고 유효 투표수에서 제외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이 50.29%로 과반을 넘게 됐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를 유효 투표수에는 포함시켜야 한다”라며 과반 실패에 따른 결선 투표를 주장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970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당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이겼지만, 결선에서 지며 김대중 후보에게 승복하고 당선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 지원유세를 펼쳤다”라며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안희정 당시 후보가 경선 당선자인 문재인 후보의 본선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아예 이 전 대표 측을 향해 “당의 단결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닌지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되짚어달라”라며 “그런 자세로 애당심과 동지애를 발휘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사실상 경선 불복 주장을 멈추고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뜻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 [연합]

실제로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한 당무위 소집에 응하면서도 이 전 대표 측에 여러 경로를 통해 “경선 결과에 승복하라”는 메시지를 전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당장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야 하는데, 당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이 경선에 불복하고 있어 큰 틀에서의 인선조차 불가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 안에 윤곽을 확정지어야 하는데, 불복 논란이 계속되면 당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 ‘필연캠프’ 소속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송 대표가 당무위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결론이 확정된 것처럼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 이라며 “당무위원회에서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현명하고 올바른 결정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당무위에 12명의 위원이 의견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당무위원들의 의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는 방식”이라며 “의결 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