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소환...입건 두 달 만에 첫 조사
김웅에 고발장 전달 집중 조사 전망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진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고발장 파일의 실제 전달 경로를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영장심사 때와 달리 손 검사는 이날 포토라인을 거치지 않고 차량을 통해 비공개로 들어갔다.
손 검사는 지난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하면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 간부와 성명 불상의 직원에게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김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사건번호 ‘공제13호’ 부여 후, 정식 입건한 지 54일 만에 이뤄지는 손 검사에 대한 첫 조사다.
텔레그램에 남은 ‘손준성 보냄’ 표시 정황증거를 확보한 공수처는 김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 사이 채팅 내역을 복구해 고발장 사진 최초 전송자를 손 검사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를 통해 손 검사가 당시 대검의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아 고발장을 작성했는지, 이른바 ‘윗선’ 규명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은 ‘손준성 보냄’이란 표기가 된 텔레그램 메신저를 토대로 언론 보도와 공수처 수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손 검사는 수사 내내 자신이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영장심사에서도 손 검사는 받은 파일을 돌려보내는 반송 과정에서도 이러한 표기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주장을 깰 물증을 공수처가 확보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20일 손 검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23일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공수처는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고발장 작성자를 ‘성명불상’으로 영장 청구서에 기재하는 등 고발장 작성 및 전달에 관여한 인물들을 명확히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3일 김 의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는대로 손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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