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조치 대신 ‘백신 의무화’ 카드 꺼낸 뉴질랜드
백신 접종 의무화에 시민 분노…3000명 수도 도심에 모여
뉴질랜드 인구 90% 이상 백신 최소 1회 접종받아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가 최근 확진자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 시민은 봉쇄 조치와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가 지난해 겪었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이 이제서야 뉴질랜드를 격타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 8000명을 기록한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확진자 수를 자랑하지만 뉴질랜드 당국은 바이러스가 더 퍼지는 것을 대비해 봉쇄 조치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명령했다.
지난 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까지 엄격한 봉쇄 조치와 국경 봉쇄를 통해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한 뉴질랜드는 전역을 다시 봉쇄하기 시작했다. 12주간 이어진 봉쇄령은 이번 달 초부터 완화됐다.
뉴질랜드 당국은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대신 백신 접종률을 90%로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시민이 의회 앞에 모여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자유’를 요구하며 도심 거리를 점령해 봉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내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 받고 싶지 않다”며 “자유를 되찾고 싶다”고 말해 백신 접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날 뉴질랜드 최북단 지역인 노스랜드에서 약 50명의 시위대가 경찰 검문소를 1시간 넘게 봉쇄했다. 한 경찰관이 시위대를 도로 밖으로 내쫓자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관을 물어뜯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시위대를 향해 “시위대는 전체 뉴질랜드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12세 이상 뉴질랜드 인구의 90%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았을 정도로 백신 접종 정책의 지지율이 높다.
가디언은 코로나19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써왔던 뉴질랜드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해석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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